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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004년 서울올림픽 개최 가능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그리스 아테네에서 서울로 변경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 보도의 사실 여부는 서울의 올림픽 개최 능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설사 아테네의 올림픽 개최권이 박탈되더라도 서울이 개최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서울이 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하나 이미 13년이나 흘러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개보수없이는 정상적인 대회를 치르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올림픽 때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했던 잠실 주경기장은 그런대로 사용이 가능하나 역도경기장, 체조경기장 등은 당시 저렴한 시공비와 짧은 공사기간에 초점을 맞춰 지어져 엄청난 보수 비용과 보수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촌 건설.

당시 선수촌으로 썼던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이미 시민들에게 분양돼 거주하고 있는 '사유재산'으로 변모한 지 오래다.

더구나 당시 경기장 시설이 집중되어 있던 잠실은 도시화가 덜 돼 주변 밀도가 매우 낮았지만 현재는 서울에서도 가장 교통난이 심한 고밀도 지역으로 변했다.

최근 개발논의가 일고 있는 판교, 화성 등지에 선수촌 건설을 검토할 수 있지만 불과 3년 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을 감안하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같은 하드웨어의 준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재정비.

서울은 81년 독일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올림픽개최권을 따내 7년간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 대회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준비기간이 많아야 40개월이 고작이다.

군사정권이었던 5공화국의 강력한 정부 주도로 일사불란하게 준비에 나섰던 사회적, 정치적 환경도 현재와는 많이 다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빡빡한 국제대회 개최 일정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IOC 사정에 밝은 체육계 인사들은 '2004년 올림픽 서울 개최'가 준비에 소홀한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조심스러운 견해까지 피력하고 있다.

진작부터 올림픽 개최 능력에 관해 IOC의 신뢰를 잃고 있는 그리스 정부와 아테네에 IOC가 '마지막 감춰진 카드'로 개최지 서울 이전을 흘렸다는 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가 모두 '불가능하다'던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한국의 능력이면 단시간내에 얼마든지 올림픽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테네의 올림픽 개최가 도저히 어렵다는 사실이 확정되면 어차피 IOC로서는 '비상사태'일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모시켰던 한국의 능력에 기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잘 훈련된 공무원 조직과 국가적 사안에 일심동체가 돼 협조하는 국민성, 그리고 서울올림픽 개최에서 축적된 노하우 등을 감안하면 짧은 준비기간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남북화해의 급진전에 따라 긴장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분산 개최 등 북한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올림픽 이념인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 개최에 점수를 더하고 있다.

결국 2004년 올림픽을 서울이 개최할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하려고 들면 못할 것도 없다'는 쪽으로 모아진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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