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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교육감, 200만원어치 옷 받으려 이렇게까지

임혜경
임혜경(64)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지역 대형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200만원어치의 옷을 선물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임 교육감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중 유일한 여성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3일 “유치원 원장 2명이 임 교육감에게 고급 의류를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임 교육감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육감과 유치원 원장 2명은 지난해 4월 광주시 남구의 D의상실을 찾았다. 이곳은 중년여성 몸에 잘 맞는 고급 옷을 만드는 것으로 소문난 의상실이다. 경찰은 원장 중 한 명이 의상실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상실에서 원장 2명은 각자 카드로 원피스·재킷 등 옷 3벌을 결제한 뒤 임 교육감에게 건넸다. 구입 비용은 200만원가량이다. 임 교육감은 이 옷을 1년 넘게 입고 다녔다. 이들 유치원 원장 2명은 같은 달 교육감이 스웨덴 출장을 갈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임 교육감이 취임한 뒤 식사 자리에서 한두 번 만난 뒤 친밀한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 교육감이 시교육청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할 때 부서 업무 중에 유아교육도 있었기 때문에 취임 전부터 해당 원장들을 알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임 교육감은 지난달 가족을 해운대구의 한 백화점 화장실로 보내 유치원 원장에게 의류 2점을 되돌려줬다. 경찰은 카드 전표와 폐쇄회로TV를 통해 이 같은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2곳에서 압수한 회계장부를 분석해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임 교육감과 해당 원장들은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가성 여부를 떠나 임 교육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임 교육감은 2010년 7월 취임 이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금품수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여왔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이날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임 교육감이 지난해 4월 스웨덴 출장 당시 부산지역 교구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해당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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