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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중국 대학생에게 중국 역사 가르친다

조용준 중국 런민대 역사학과 교수. 베이징의 개인 서재에서 본인이 연구 중인 죽간(竹幹) 문서를 들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런민(人民)대학교. 마오쩌둥(毛澤東)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년 후인 1950년 국가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운 학교다. 37년 개교한 산베이공학(陝北公學)이 전신으로 많은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배출했다. 지금도 인문사회 분야에선 베이징·칭화(淸華)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 역사학과는 지난 1월 전임교수 임용 공고를 냈다. 당연히 중국 전역의 역사학자들이 몰렸다. 지원자는 40여 명.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지난달 말 최종 발표가 났다. 총 3명이 선발됐다. 그 중 한 명은 한국인이었다. 전체 지원자 중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런민대 역사학과 교수가 된 조용준(44) 박사 얘기다. 그는 가을학기부터 런민대 학생들에게 중국 역사를 강의한다. 95년 성균관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조 교수는 15년간의 대만·중국 유학생활을 거쳐 2010년 말 칭화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시기는 선진(先秦)시대다. 하(夏)·상(商)·주(周)·춘추전국시대를 가리킨다. 특히 이 시기 갑골문(甲骨文)·죽간(竹幹) 등에 나타난 샤머니즘이 주요 연구대상이다. 중국 대학에서 초빙·교환교수로 있는 한국학자는 많지만 전임교수는 흔치 않다. 특히 역사학계에선 거의 볼 수 없다. 고대사 연구자로는 조 교수가 유일하다.

 지난 8일 기자와 만난 조 교수는 “중국에선 고대사 연구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국력이 성장하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옛 영광을 재조명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조 교수는 “사회주의 영향으로 중국학계는 유물론에 바탕한 물질문명 분석이 주류”라며 “나처럼 중국 고대사를 종교·정신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경우는 드물어 (임용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선 상나라의 갑골문·샤머니즘과 관련해선 조 교수의 연구가 대부분 인용된다고 한다. 지난해 9월엔 한국 학자 최초로 중국 인문분야 최고 권위의 출판사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상나라 갑골문에 나타난 샤머니즘』이란 제목의 책도 냈다. 중화서국은 중국 공인 역사서와 각종 고전을 펴내는 국영 출판사다.

 조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된 동북공정에 대해 “동북공정은 고구려·발해 시기를 다뤄 함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학계를 제대로 아는 것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일 것”이라며 “젊은 한국 학자들이 중국에서 많이 활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의나 학술회의 등에서 항상 백색 한복을 입는다. 한국 전통을 생활화하려는 소신 때문이다. 런민대에서도 한복차림으로 강의할 생각이다. 조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중국인에게 그들의 역사를 가르치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10여 년 간 연구·강의에 전념한 뒤 한국에 돌아가 후배를 기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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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