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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클린 디젤’ … 큰 문제 없을 듯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종전의 2A등급 발암성 물질에서 1등급 발암물질로 상향 조정한 것은(본지 6월 13일자 1면) 디젤엔진 차량 생산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디젤엔진 차량 대부분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전에 생산된 노후 디젤 차량의 경우 여전히 유독한 매연을 뿜고 있어 이들 차량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엔진 차량은 우수한 연비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수입차의 경우 절반 이상이 디젤엔진이다. 하지만 과거 디젤 차량은 경제성은 높지만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시커먼 매연을 뿜어낸다는 인상 때문에 외면받았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돼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분진 배출량이 가솔린 차보다 적은 ‘클린 디젤’ 기술이 탄생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이 저마다 특성을 지닌 청정 디젤 기술을 개발했고, 현대기아차도 2008년 유럽환경기준인 ‘유로5’를 만족시키는 디젤엔진 ‘R’을 선보였다. BMW코리아 장성택 기술이사는 “클린 디젤의 핵심은 불완전연소로 인해 불순물을 많이 뿜어내던 디젤엔진이 최대한 완전 연소해 찌꺼기를 덜 배출할 수 있게 다양한 전후 처리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최근엔 ‘유로 6’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젤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DPF’ 제조업체인 ‘알란텀’의 오권오 연구소장은 “문제는 10여 년 전에 생산된 트럭이나 SUV, 버스 등”이라며 “2005년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이들 차량에 DPF 등을 달아 대기오염을 줄이는 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봤지만 최근 지원액이 줄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굴착기, 덤프트럭, 레미콘은 아예 규제가 없는데 전국적으로 30여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며 “이런 차량의 배기가스 규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올 들어 지난해 9월부터 유럽연합(EU)이 실시한 나노입자(지름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 배출 규제를 도입했다. 1㎞ 주행당 배출되는 입자수가 6000억 개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김정선(암역학예방연구부장) 박사는 “이번 발표로 친환경 연료차 수요가 커지는 등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영·김한별 기자

유로5  유럽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 유럽은 1993년 유로1에서 시작해 배출가스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로5는 2009년 10월 적용하기 시작했다. 유로5는 그전의 유로4에 비해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을 24~92% 줄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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