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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더 스토닝] 맹목적 집단심리가 부른 살인, 이란만 그럴까요

자흐라(사진 위)가 투석형 공포에 떨고 있는 조카 소라야를 안고 슬퍼하고 있다. [사진 프리비젼]
영화는 부르짖는다. 아무리 처참해도 두 눈 부릅뜨고 이 억울한 죽음을 지켜보라고….

 이란계 미국인 감독 사이러스 노라스테의 ‘더 스토닝(The Stoning)’.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투석형(돌을 던져 죄인을 죽이는 형벌)을 고발한다. 원작인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M.』은 이란계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리든 사헤브잠이 이란의 작은 마을에서 접한 충격적인 투석형 사연을 듣고 쓴 르포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원작자의 요구에 따라 감독은 이란출신 배우를 기용하고 페르시아어로 영화를 찍었다.

 1986년 차를 고치러 이란의 한 마을에 들른 사헤브잠(제임스 카비젤)에게 자흐라(쇼레 아그다쉬루)라는 여인이 접근해 “묻혀선 안 될 사연이 있다”며 전날 투석형으로 숨진 조카 소라야(모잔 마르노)의 억울한 사연을 전한다.

 소라야는 네 아이를 키우며 소박하게 사는 주부였다. 아내에게 폭력을 일삼던 남편 알리는 14세 소녀와 재혼하려 하나 아내가 이혼해주지 않자 아내에게 불륜의 누명을 씌운다. 그리고 전과자라는 약점을 가진 성직자, 우유부단한 이장 등 마을 지도자들을 꼬드겨 투석형 판결을 이끌어낸다. 영화는 여인이 고통받으며 숨져가는 장면을 세밀히 묘사한다. 목숨이 거의 끊긴 그가 핏기 어린 눈동자를 희번덕거릴 때의 충격이란….

 투석형보다 더 끔찍한 건 돌을 던진 그 어느 누구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무고한 여인을 죽여놓고도 신의 이름으로 처단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큰 소리로 코란을 인용하면 자신의 흉계가 감춰지는 줄 안다’는 오프닝 문구는 ‘신의 뜻’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폭력과 집단광기를 꿰뚫는 비수다.

 그럼에도 투석형은 야만적 악습이라며 거리낌없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사안의 진위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집단심리에 휩쓸려 인격살인을 저지르는 게 비단 영화 속 장면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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