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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반값 이벤트라더니 … 현대카드 ‘고메위크’ 불편한 진실

김혜미
경제부문 기자
지난달 시작된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현대카드 사용자 사이에서 꽤 유명한 행사다. 2주일 동안 유명 레스토랑 메뉴가 반값. 연회비 5만원 이상의 카드를 가진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다. 지난겨울 시즌 서울 행사에만 1만9000명이 참여했다. 참여 음식점(85곳)당 2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린 셈이다.

 내용만 보면 레스토랑과 고객 모두에게 윈윈이다. 레스토랑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린다. 현대카드의 VIP 고객들에게 레스토랑 소개를 담은 ‘고메위크 안내서’가 발송된다. 올해도 134곳의 레스토랑이 행사에 참여했다. 유명 호텔 식당이나 서울 청담동·이태원 등지 고급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고객들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는 행사다. 한 끼 수만원 하는 고급 식당 코스 요리를 반값에 먹을 수 있는 ‘대박 기회’다. 과연 그럴까.

서울과 부산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현대카드 고메위크’의 행사 포스터. [사진 현대카드 홈페이지]
 예약 경쟁은 치열했다. 기자는 여섯 곳의 레스토랑에 전화를 돌린 끝에 겨우 점심 예약에 성공했다. 13일 낮 찾아간 서울 청담동의 한 양식당. 식당은 혼잡했다. 행사 메뉴는 두 가지였다. 기자는 1만5000원으로 할인된 3만원짜리 런치 세트를 주문했다. 하지만 메뉴판을 뒤적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원래 3만원이라던 세트와 똑같은 메뉴가 2만5000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다. 이 식당만이 아니다. 대학원생 이모(29·여)씨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고메위크를 맞아 개발했다는 ‘스페셜 세트’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이상했다. 메뉴 속 단품 요리 가격을 다 합쳐놓은 것보다 오히려 더 비쌌던 것이다. 그는 “반값이라고 해서 모처럼 외식을 나왔는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인터넷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고메위크를 가려고 현대카드를 만들었다” “고급 음식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는 평가도 많지만 “반값이라더니 반값만큼의 서비스”(luve19), “진정한 고메위크라면 원래 파는 메뉴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peaceu)는 등의 실망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네티즌에 따르면 일부 레스토랑은 고메위크 기간에 손님들이 몰린다며 식사 시간을 1시간30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런 불만에 대해 현대카드는 “평소 메뉴보다 양을 늘렸기 때문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메위크는 ‘카드사 행사 중 손꼽히는 성공작’으로 불린다. 문화 마케팅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온 현대카드의 행사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부터는 부산에까지 행사를 확대해 2010년 61곳이던 레스토랑 수도 올해 134곳까지 늘었다. 참여 고객 수도 서울에서만 한 해 1만4000명에서 2만8000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현대카드는 이들을 ‘차별화된 고객들’이라고 자랑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연회비 최소 5만원을 감당하며, 고급 레스토랑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진 고객들이라는 자부심일 것이다. 이런 차별화된 고객들을 잡으려면 현대카드의 고메위크 관리 또한 차별화돼야 할 것 같다.

김혜미 경제부문 기자

현대카드 고메위크(Gourmet Week) 현대카드가 1년에 두 차례 자사 회원에게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에 대해 50%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 ‘고메’는 영어로 미식가라는 뜻이다. 2006년에 시작해 10회째인 올해는 134곳의 레스토랑이 참여해 5월 25일~6월 3일(부산), 6월 8~14일(서울)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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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