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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호회 好好 _ 분당 통기타 동호회 ‘여섯줄 사랑’



“어느 고운 바람 불던 날 잔잔히 다가와 /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인 것을,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한 연습실에서 오래된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가 흘러 나온다.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5?6명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화음과 장단이 척척 들어맞는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이지만 능숙하게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여느 프로 가수 못지 않다. 이들은 분당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분당 통기타 동호회 ‘여섯줄 사랑’이다. ‘갯바위’ ‘에레스투’ ‘붉은 노을’ ‘님에게’ 같은 곡을 한창 연주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40?50대 회원 장비·연습실 갖추고 정기 레슨

‘여섯줄 사랑’의 회장 이연희(56·분당구 정자동)씨는 회원 자격에 대해 “뛰어난 기타 실력과 노래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타를 치고 싶다는 열정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일상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통기타를 향한 열망만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는 것이다. 실제 연습실을 가보니 프로 못지 않은 장비들로 가득했다. 정자동 지하 연습실에는 통기타 가수들이 사용하는 기타반주기와 앰프, 마이크, 리듬박스 및 노래방 장비 일체가 구비돼 있었다. 뿐만 아니다. 단체 학습을 위한 컴퓨터와 프로젝터와 같은 멀티미디어 장비까지 든든했다. ‘여섯줄 사랑’은 2008년 창단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40?50대가 주축인 통기타 동호회다. 이들은 약 5년 전 인근 주민센터 통기타 강의에서 처음 만났다. 그러나 클래스가 곧 없어졌고, 이제 막 기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주부들은 큰 아쉬움을 느꼈다. 이들이 모여 동호회를 만든 것이 ‘여섯줄 사랑’의 시작이다.

이 회장은 “어느 정도 실력이 붙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처음 공연의뢰가 들어왔다”며 “그 동안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공연을 해왔다”고 전했다. 2008년 사랑방문화축제공연부터 도서관 콘서트, 탄천 한여름밤의 기타축제 같은 것이 그 동안의 공연 목록 속에 들어있다. 지난 3월 22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포도나무 실버타운에서 2시간에 걸쳐 무대에 서기도 했다. 평소에는 연습실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레슨과 연습을 한다.

2008년부터 소외 계층 찾아 다니며 공연 봉사

처음 동호회를 결성했을 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주민센터 강의에만 참석하다가 막상 직접 동호회를 만들고 보니, 신경 써야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당장 연습실도 마련해야 했고 기타, 마이크, 스피커와 같은 장비도 필요했다. 전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은 주부들이라서 막막함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차근차근 해결됐다. 이 회장은 “동호회 구성원 전체가 발로 뛰며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마련했다”며 “지금 이렇게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약 15명의 남녀 회원들은 현재 각종 지역 모임에서도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여섯줄 사랑’은 자연스레 지역 사회 주최의 공연이나 주민행사, 요양원·장애시설·실버타운봉사 공연에 많이 초청된다.

이들은 기타를 하면서 생긴 기쁨 중 하나로 ‘봉사’를 꼽는다. 김은숙 고문(52)은 “집안에만 있다가 기타를 메고 여러 곳 봉사를 다니니, 보람이 크고 안목까지 넓어졌다”며 “우리가 만약 기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삶이 굉장히 삭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봉사의 맛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며 “우리가 가진 기타 실력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주하고 오면, 오히려 얻어오는 것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단위 행사가 많은 매년 5월과 10월은 이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러나 이들은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바쁜 손길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정복순(51)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타를 품에 안고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왜 화났는지조차 잊게 된다”고 한다. “기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들 회원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사진설명]통기타 동호회 ‘여섯줄사랑’ 박정희(63)·김은숙(52)·이연희(56)·정복순(51)씨의 모습(왼쪽부터).

<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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