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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광청 고향 산둥성 공산당원 무더기 퇴출 왜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공산당원 102명이 한꺼번에 쫓겨났다. 이례적인 규모다. 산둥성 뉴스포털 다중왕(大衆網)은 10일 서우광(壽光)시 공산당원 중 34명이 업무태만, 68명이 한 자녀 정책 위반 등의 이유로 당원 갱신 과정에서 ‘재등록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면밀한 조사 후 해임으로 이어져 사실상 퇴출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당원 120명은 당원 자격 유지 심사가 잠정 연기됐다. 이들은 1년 후 민주평의회 심사에서 60%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당적 자체를 상실한다. 다만 심사 연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심사는 서우광시의 공산당원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개월에 한 번 분석(分析)하고, 1년에 한 번 평의(評議)하며, 2년에 한 번 재등록(登記)한다는 당원 자격 유지 강화방안에 따른 조치다. 2010년에도 서우광시는 이런 심사를 진행했으나 당시 재등록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당적 자격 유지 심사가 연기된 당원은 각각 14명에 불과했다.

 서우광시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공산당의 기강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서우광시위원회 서기인 쑨밍량(孫明亮)은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당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입(입구)을 엄격히 하고 탈퇴(출구)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 관리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한번 공산당원이 되면 법을 어기지 않는 이상 당원 신분이 유지되는 것이 관례였다.

 지난달 말 차이리민(才利民) 부성장이 바이지민(柏繼民) 전 산둥성 정법위원회 서기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 전 서기의 해임 사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없으나 천광청(陳光誠)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법위 서기직은 산둥성 공안과 검찰, 법원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산둥성은 바로 최근 연금상태에서 탈출해 미국 유학을 떠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살던 곳이다. 천광청 사건, 산둥성 정법위 서기 교체, 당 기강 강화 등 일련의 흐름이 책임 추궁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천광청은 산둥성 린이(臨沂)시 이난(沂南)현의 집에서 연금당할 당시 당국이 자신과 가족을 수시로 폭행했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바이 전 서기의 해임은 천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조치라는 풀이가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천광청 사건의 파장이 대외적으로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당황했다”며 “중앙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공직자에 대해 올가을 당 대회가 열리기 전에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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