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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P 급등 … 전문가들 “아직 갈 길 멀어”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1.40포인트 오른 1867.04로 장을 마친 11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모처럼 금융시장이 활짝 웃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급등했고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원화가치도 크게 올랐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1.71%) 오른 1867.04에 마감했다. 일본과 홍콩 증시도 2% 넘게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이 모두 급등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1165.9원으로 전날보다 10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망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당장 17일 유로존 탈퇴 여부를 가름할 그리스 총선을 비롯해 눈앞에 온통 ‘지뢰밭’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스페인을 ‘황소를 피했지만 투우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투우사’에 비유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앞으로 통화정책 구사가 어렵고 스페인 재정 신뢰도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주 미국과 중국에서 소비와 제조업 관련 지표를 발표하는데, 양국 모두 둔화한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도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기 때문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유럽중앙은행(ECB)의 자본 확충 시한 등 주요 사건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관측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는 이른바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힘겹게 나아가기)’ 상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재정위기는 한 번에 끝날 성질의 것이 못 된다. 또 스페인 위기는 국가재정이 아닌 은행 부실에서 기인했다. 세계 경제와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외환시장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외환은행 고규연 딜러는 “그리스 총선 등의 이슈로 환율이 더 출렁일 수 있다”며 “이달 중 한두 차례는 1200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조심스레 낙관론을 내놓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계 자금의 한국 주식 매도가 진정될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최근 유럽 은행은 자기자본을 확충하려고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했다”며 “이번 구제금융으로 이들이 매도를 멈추면 한국 주식시장에도 단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구제금융이 근본 해법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세계 주식시장의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6월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1900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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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