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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차 판매 반 토막 날 정도로 심각”

프랑스 파리 근교 푸아시에 있는 푸조 시트로앵의 자동차 공장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앵 그룹은 올해 유럽 위기로 직원 6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소비시장에 엄청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나 최근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신흥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본지가 11일 입수한 현대기아자동차 내부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는 현 유럽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몰고온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만큼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한 스페인은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은 유럽 내 자동차 판매 5위국이다. 이런 스페인의 자동차 시장이 꼭 4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160만 대에 달하던 스페인의 자동차 판매는 2010년 98만2000여 대로 줄었고, 지난해 80만8000여 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감소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4월까지의 판매는 26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적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불리는 그리스의 자동차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스페인의 절반 정도로 관측된다. 2010년 14만1499대가 팔렸는데 올 들어 4월까지 판매 대수는 2만1500여 대에 불과하다. 올해 말까지 많아야 6만~7만 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서 결국 2년 만에 50% 수준으로 내려앉는 셈이다.

스페인뿐 아니라 이탈리아·프랑스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2.1% 감소했던 프랑스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4월까지 17.5% 급감했다. 지난해 10.9% 축소됐던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올 4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20.2%나 줄었다.

 이에 업체들의 타격도 만만찮다.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앵 그룹은 지난 4월 파리 중심부에 있는 본사 사옥을 3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올 2월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 GM에 지분 7%를 넘기고 10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올해 6800명의 감원 계획을 세우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차’로 불리는 피아트는 지난해 시칠리아 공장을 폐쇄했고 올해도 직원 5300여 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4월까지 피아트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줄었다.

 문제는 위기가 유럽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수익률이 유럽 시장에서의 고전 때문에 약세로 돌아섰다. GM과 포드는 유럽 판매 비중이 각각 19%, 28%다. 포드는 유럽 위기의 영향이 1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 1분기 북미에서 186억 달러를 벌어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지만 유럽에서 15억 달러를 까먹으면서 전체 이익 규모가 13.8% 줄었다. 브릭스 국가들도 유럽 위기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이들 나라의 유럽 수출 규모가 큰 데다 유럽계 은행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이 요인이다.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올 4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69만2089대를 유럽 시장에 팔아 2010년에 비해 11.6% 성장했다. 올해도 4월까지 25만8869대의 판매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올 4월엔 처음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 6% 고지에 올랐다. 이 회사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간 상황을 주시하면서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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