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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높이 초등교실 창문 아차 하면 떨어진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관계자가 안전바가 설치되지 않은 창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 학교는 최근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안전바 설치 예산을 받아 6월 중순에 공사를 시작한다. [김도훈 기자]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모양이 5층 소강당의 창문 밖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서울 38% 프로젝트창·미서기창
안전만 등 장치 없어 위험 커
2010년 초·중·고 추락사고 1536건

김양은 이날 체육수업이 끝난 뒤 미처 강당을 빠져나가지 못했는데 문이 잠기자 당황했다. 그래서 강당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려달라”고 외치다 추락한 것이다. 강당 창문은 아래쪽에 달린 손잡이를 밀면 창문이 바깥쪽으로 열리는 ‘프로젝트 창’이었다. 열려진 틈이 어린 학생들의 몸이 빠져 나갈만큼 넓었지만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다.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 교장은 쉬는 시간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본관 1~4층 창문이 모두 옆으로 밀어서 여는 '미서기창'인데 추락을 막아줄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아서다. 이 교장은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둘 수 밖에 없는데 창턱이 아이들 허리 높이 밖에 안된다"며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장난을 칠 때면 혹시나 창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예산이 없어서 학기 초에 교육청에 지원신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장치가 허술하게 되어있는 학교 건물 내 창문들이 추락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창이나 미서기창이 많은 학교에서 이같은 우려가 더 크다.



10일 서울시의회 김문수(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 1313 곳 중 절반이 넘는 728곳이 프로젝트창이나 미서기창을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593 곳 중 38%인 227곳이 해당된다.



창문 설치 장소도 교실 뿐 아니라 복도,강당, 체육관,화장실, 급식실 등 다양했다. 프로젝트창은 미관상 좋고 비가 올 때 빗물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는 등의 장점 때문에 2000년대 들어 많이 쓰이고 있다. 반면 문이 열리는 공간이 넓어 아동 추락등의 위험도 있다.



그런데도 이들 학교에는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망이나 안전바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학교들은 대부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대고 있다. 서울시내 초·중·고 창문에 안전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비용은 약 87억원으로 추산된다. 2010년 한 해에만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모두 1536건(학교안전공제회 통계)이나 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의 조진일 연구기획팀장은 “비좁은 복도, 미끄러운 계단과 함께 창틀· 창문은 학교 내에서 안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취약 지점 중 하나”라며 “다른 나라와 달리 학교를 고층으로 짓는 국내 도심 학교에선 창문 안전사고 대책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김헌암 교육시설과장은 “프로젝트창은 일반 아파트나 사무실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무조건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창문 틈이 많이 넓은 학교는 안전바를 설치해 추락을 방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길ㆍ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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