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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사들, 돈 버는 성형외과 대신 이곳으로

마취과 전문의 정모(35)씨는 올해 2월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 강남에 있는 척추전문병원에 취직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 정시 퇴근하는 정씨는 주 3회 영어 학원을 다니고 틈틈이 피트니스 클럽에 간다. 정씨는 “몇년 전만 해도 비(非)인기과인 마취과에 갔다고 안쓰럽게들 쳐다봤지만 내 경우엔 자기계발과 가정에 충실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피·안·성 지고, 마·방·진 뜬다 … 돈보다 삶의 질 찾는 의사들
달라진 인기 전공의

의사들의 전공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고액 연봉이 보장된다며 이른바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에 몰렸던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을 위해 비인기 전공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덜 벌더라도 여유롭게 살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피안성’ 대신 ‘마방진(마취과·방사선과·진단의학과)’이 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2년 전공의 모집현황’에 따르면 ‘마방진’은 각각 정원의 89.9%, 95.5%, 83%를 확보했다. 여전히 정원 100%를 채우지 못했지만 2003년 방사선과와 진단의학과가 각각 45%, 37.2% 확보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마방진’으로 의사들이 몰리는 이유는 개업의 대신 월급쟁이 의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올해 4월 내놓은 ‘2011년 의원의 경영실태 조사분석’에 따르면 전체 개업의의 36%가 부채가 있고, 70%는 ‘지금보다 병원 경영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개업=성공’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봉급의’가 늘어나는 이유다.



갈수록 떨어지는 의료 수가 때문에 각 전공간 수입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어느 전공을 택하더라도 벌이가 시원찮은 것 마찬가지니까 이왕이면 몸이 편한 전공을 택하자”는 것이다. 신촌의 한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근무하는 전문의 김모(33)씨는 “응급 상황도 없고 기계로 나오는 검사 결과만 해독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고 말했다. 한 방사선과 전문의는 “환자를 대할 때 QOL(Quality of Life·삶의 질)도 챙겨야 한다는 얘기를 하지만, 이제는 우리 의사들의 QOL도 챙겨야 한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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