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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역전 이끈 시험문제 풀이 설계도

김태하, 권기상(왼쪽부터)씨는 “시험풀이에도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역별 고칠 점 한장에 적어 실수 반복 최소화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모의고사가 끝났다. 시험결과에 따라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대비책을 세울 때다. 수능시험이 쉬워지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권기상·김태하씨는 시험풀이 설계도를 만들었다.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보완할지 분석했다.



수리 3점부터 풀고 2점, 4점 순 전략 생겨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치더군요. 그 이유를 곰곰이 고민해 봤죠.” 권기상(19·고려대 이과대학 1)씨는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고3을 보냈다. 하지만 재수를 선택했다. 수능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으면 몇 시간씩 공부에 집중했다.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시험을 치고 후회만 했지 후회되는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4월부터 시험이 끝날 때마다 영역별로 시험에 대한 총평을 정리했다. 모의고사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부터 적었다. 예컨대 자습시간에 졸았던 일, 자투리 시간에 불필요한 이동이 많았던 일, 잡념으로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던 일 등이다. 시험시간에 느꼈던 점도 정리했다. 특히 시험을 풀면서 실수가 많았던 점을 세세히 분석했다.



 항상 실수를 줄여보려 했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들을 정리해 모의고사를 대비하기 위한 실전지침으로 만들었다. 그 지침을 연습장에 단계별로 작성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수리 영역에선 문제풀이 순서도 연습했다. 문항은 2점짜리부터 3점, 4점 순으로 풀었다. 이어 3점 문제와 주관식 문제를 푼 다음 2점과 4점 문제를 풀었다. 자신에게 맞는 문제풀이 방법을 모의고사마다 연습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내는 풀이방법을 찾아냈다. 3점부터 먼저 푼 다음 2점, 4점 순으로 푸는 방식이다. 실수의 원인도 찾았다. 모르고 지나친 잦은 계산실수 부분을 발견했다. 그 부분에서 눈으로 풀던 습관도 버렸다. 작고 쉬운 계산이라도 직접 손으로 풀어야 한다고 시험풀이 설계도에 적었다.



 시험풀이 설계도는 특히 쉬는 시간에 유용했다. “쉬는 시간에 시험 문제를 풀면서 고쳐야 할 습관과 시험풀이 방법을 계속해서 연습했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고쳐지거나 바뀌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니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더군요.” 이런 노력 끝에 권씨는 재수 전 수능 등급이 평균 4등급에서 이듬해엔 수학·과학탐구 각 1등급을, 언어·외국어는 2등급을 받았다. 그는 “학습량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자원일 뿐, 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즉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험풀이 설계도”라고 강조했다.



시험때마다 보완하여 습관 될 때까지 반복



 “시험을 칠 때 마다 당황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아쉬워서 방법을 찾았죠” 김태하(19·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1)씨는 재수를 선택하면서 실패 이유를 생각해 봤다. 그 중 한 가지가 문제를 풀어나갈 때 자신의 주관이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항상 부족했고 어려운 문제만 나오면 당황해 망치기 일쑤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해결책이 시험가이드다. 자신만의 시험풀이 방법을 안내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시험가이드를 만든 방법은 간단했다. A4 크기의 종이 한장을 준비한 다음 반을 접었다. 양면으로 총 4개의 공간이 생기면 공간마다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시험에서 어떻게 시험을 풀어나갈지 구체적으로 적었다.



 예컨대 언어는 듣기에서 쓰기·비문학·문학 순으로 풀어 나간다고 정했다. 듣기에선 풀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다른 문제를 풀지 말자고 다짐했다. 자신의 취약점인 조급함만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실제 김씨가 보여준 시험가이드는 빨간펜으로 O와 X가 항목마다 쳐져 있다. “시험시간 동안 이렇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힘들더군요. 아마도 예전의 습관이 편하기 때문이겠죠”



 김씨는 시험마다 시험가이드를 새로 만들었다. 시험이 끝난 후 각 항목별로 평가를 해 지켜지지 않으면 그 이유를 찾고 다음 번 시험가이드에 반복해서 적었다.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했다. 예컨대 ▷수리영역에서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5분 이상 끌지 말고 과감히 넘어가자 ▷조건을 꼼꼼히 보자 ▷쉬는 시간에 물 먹지 말자와 같은 내용들을 담아 자투리 시간에 읽어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구체적인 시간계획도 잡았다. 수학에선 11시 30분까지 객관식 2, 3점과 주관식 2, 3, 4점을 풀겠다고 계획했다. 간식에 대한 계획도 담았다. 김씨는 “과학탐구 시간이 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고 지쳐 3교시 쉬는 시간마다 에너지 음료를 챙겨먹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러 원인 중 실제 시험을 준비하고 풀어가는 자신의 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의고사를 푸는 습관을 고쳐보니 별다른 노력 없이도 원점수 20~30점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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