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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마치고 돗자리 펴면 … 하늘을 배경으로 음악이 휘날린다

지난 3일 문정동 가든파이브 옥상정원에서 열린 하늘락 콘서트 현장. 퓨전재즈 밴드 ‘어나더시즌’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진원 기자]

푸르른 잔디 위에 수십 개의 돗자리가 펼쳐졌다. 비스듬히 누워 커피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아이가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는 가족들 …. 그리고 화려한 조명 아래 색소폰과 드럼·베이스가 어우러진 편안한 재즈 연주가 이어진다.

 지난 3일 오후 7시30분 송파구 문정동의 하늘이 흥겨운 울림으로 가득 채워졌다. 가든파이브 테크노관 옥상정원에서 열린 ‘하늘樂콘서트’ 풍경이다. 하늘樂콘서트는 서울시와 SH공사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가든파이브 문화특구사업인 ‘문화숲프로젝트’의 하나로 6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매월 첫째·셋째 주 주말 저녁에 진행된다. 인디록·재즈·어쿠스틱·아카펠라·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밴드는 브라질리언 팝과 재즈를 연주하는 프로젝트 그룹 ‘어나더시즌’. 리더이자 피아노를 맡고 있는 최성락씨가 공연 개막을 알렸다. “이렇게 하늘을 지붕 삼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바로 재즈입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30여 분이 지나자 어둠이 깔리면서 재즈 향연이 절정에 다다랐다. 귀에 익숙한 라틴 음악인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에 이어 달콤한 가사가 매혹적인 팝송 ‘러브’가 흘러나오니 따라 부르며 리듬을 타는 이들이 늘어났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옥상정원을 찾는다는 강미진(39·송파구 문정동)씨는 “낮에는 아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무료 공연을 즐기곤 한다”며 “여러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데다 무료 행사가 많아 알뜰하게 주말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박성은(42·송파구 장지동)씨는 “쇼핑하러 왔다가 무슨 행사인가 하며 올라와 봤는데 이렇게 자유로운 공연을 보게 돼 행운”이라며 기뻐했다.

 2010년 시작된 이 공연은 음악 매니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거의 매주 이 곳을 찾아온다는 장철원(31·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씨는 “재즈와 록을 좋아해서 지난해부터 왔는데 편하게 쉬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연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7월 초 예정돼 있는 모던록밴드 ‘몽니’의 공연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16일에는 퓨전재즈와 일렉트로닉 모던록을 추구하는 여성 4인조 밴드 ‘스피캣’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무대에는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탑밴드’와 ‘보이스코리아’ 출연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얼터너티브 밴드 ‘번아웃하우스’의 공연도 펼쳐진다. 17일에는 한국 최초 에스닉 퓨전밴드 ‘바드’가, 7월 7일에는 ‘제이레빗’, 8일에는 ‘몽니’가 무대에 선다. 8월 4일에는 인기 포크 듀오 ‘십센치’의 공연이 준비돼 있어 벌써부터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바이바이배드맨’을 비롯해 ‘토리스’ ‘메이트리’ ‘소란’ ‘고래야’ ‘자보아일랜드’ 등 다양한 팀이 출연한다.(자세한 일정은 문화숲프로젝트 홈페이지 www.g5culture.or.kr 참조)

 하늘樂콘서트 공연 중에는 가든파이브 입주 상인들과 공연 출연진이 신청자의 사랑을 전해주는 ‘프러포즈 코너’도 마련된다. 사전에 온라인 모집을 통해 선정된 커플이 공연 무대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이벤트다. 가든파이브 입주 상인들의 협조로 마련한 커플링·케이크·꽃다발을 선물한다. 신청은 문화숲프로젝트 홈페이지(www.g5culture.or.kr)의 프러포즈 게시판에 커플 사진·사연을 올리면 된다.

 이 밖에도 가든파이브 곳곳에서는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과 어린이와 가족 대상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든파이브 리빙관 옥상정원에서는 17일까지 ‘하늘을 드로잉하다展’이 열려 하늘樂콘서트와 함께 즐기기 좋다. 김민규·김래환·김병진·박발륜 등 설치미술가들의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중앙광장에서는 댄스·마술·밴드 등 가든파이브 시민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가드너들의 소규모 공연이 주말마다 열리고, 미술작품 감상은 물론 책과 함께하는 쉼터로 조성한 예술놀이터에서는 신인작가 발굴전과 체조, 구연동화 같은 어린이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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