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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다른 감성 느껴지고 편안하다면 내게 맞는 작품이죠”

거실 한가운데 걸린 근사한 그림 한 점은 집안 분위기를 한층 격조 있게 만들어준다. 화려한 실크 벽지가 아니어도 샹들리에 하나 없어도 멋진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것이다. 최근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작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사이자 문화예술 컨설팅 그룹 ‘에이티 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는 박혜경 대표에게서 미술품 구입과 배치 방법을 들었다.

하현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박혜경 대표가 컨설팅을 의뢰한 주부에게 미술품 구입과 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tep 1. 좋은 작품 많이 보라 ‘보는 눈’ 생긴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수집할 때는 예산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제대로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갤러리를 찾아 유화·수채화·동양화·판화·사진·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도록 한다. 좋은 작품을 보며 심미안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미술관이나 화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삼성미술관 리움이나 호림미술관·예술의전당 같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 해설이 있는 미술 기행을 다니는 것도 좋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과 모임을 만들어 미술관 투어를 하며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미술관 투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때가 바로 작품 구입을 시작해도 좋을 시기다.

Step 2. 미대 졸업전·아트 페어·경매를 노려라

예산이 적다면 유명 미술대학의 졸업작품전을 추천한다. 10만~50만원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신인작가를 후원하는 의미에서도 긍정적인 미술 애호활동이다. 미술잡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신인’ 리스트를 참고해 해당 작가의 전시회를 찾는 것도 좋다.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행사를 놓쳐서는 안 된다. 매년 5월 또는 6월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미술기획사 마니프(MANIF)가 주관하는 행사로, 직장인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정찰제로 미술품을 살 수 있다. 코엑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아트에디션’ 역시 좋은 기회다. 판화·사진처럼 똑같은 이미지를 여러 점 반복해 찍은 복수의 작품을 일컫는 ‘아트 에디션’들이 출품되는 행사. 작품 가격은 1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국내 아트페어 정보는 한국화랑협회(02-733-3706)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유명 미술품 경매 회사의 경우 매월 온라인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작품을 공개하는 프리뷰 전시를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른 후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서울 옥션(www.seoulauction.com), K옥션(www.k-auction.com), A옥션(www.a-auction.co.kr), 옥션단(www.auctiondan.co.kr), 꼬모옥션(www.comoauction.co.kr) 등이 대표적이다. 10만원대에 낙찰되는 작품도 있다. 아트 전문 사이트도 좋은 구입 창구다. 아트데이(www.artday.co.kr)에서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작가의 작품을 할인가에 파는 소셜커머스 형식의 판매도 진행된다. 글로벌 아트프린트 그림을 구할 수 있는 그림닷컴(www.grim.com)이나 온라인 미술관 아트폴리(www.artpoli.com)는 5만원부터 50만원대 그림까지 비교적 저렴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Step 3. 격에 맞는 액자·공간 골라 연출하라

다채로운 색감의 미술품은 공간에 생기를 더해준다. 제유성 작가의 ‘더 인비저블’이 걸려 있는 에이트 인스티튜트 라운지.
집안 벽 마감과 가구 배치를 완료한 후 그림 걸 자리를 고민하는 것은 작품을 즐기기 위한 태도가 아니다. 하나의 벽을 통째로 그림을 위해 내어주어야 한다. 그림을 걸기 위한 벽 마감은 따로 있다. 벽면을 흰색이나 단색 컬러로 도장을 한 후 석고보드로 마감을 하면 그림을 걸 때 못질하기가 훨씬 편리하다. 시멘트 벽면인 경우에는 흰색으로 칠을 하도록 한다. 거칠게 표현한 회벽이나 패턴이 있는 벽은 그림을 걸기에 적합하지 않다. 빌트인 수납을 통해 되도록이면 집안을 심플하게 연출하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의 색깔은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통일하고, 디자인은 미니멀한 것이 좋다.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작품이라도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작품이다. 반면 별로 유명하지 않는 작품이라도 볼 때마다 다른 감성이 느껴지고 편안함을 준다면 자신의 취향과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집중을 요하는 서재의 경우는 ‘책가도’나 입신양면을 뜻하는 ‘어화도’가 잘 어울린다. 심플한 색감의 정물화나 풍경화도 좋다. 현관은 폭이 좁고 긴 사이즈의 그림이 적당하고 ‘시작’이나 ‘환영’의 의미를 담은 그림도 어울린다.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 거는 그림은 모두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림마다 어울리는 액자도 따로 있다. 판화 작품은 미송 프레임에 여백을 둔 판넬 방식이 기본이다. 이러한 방식은 유화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수묵화는 여백을 둬서 판넬을 짜야 한다. 한 가지 액자를 고집하는 작가도 있다. 오치균이나 김종학 화백의 작품에는 한 가지 종류의 액자만 사용된다. 화가 사석원 역시 대표되는 액자가 있다. 이런 경우 그림을 돋보이게 하려고 액자를 교체했다간 오히려 그림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경매, 어떻게 참가할까

가입비 10만원(국내 옥션의 평균 가입비)을 내고 원하는 옥션에 가입한다. 발송된 도록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정한 뒤 경매 일주일 전쯤에 진행하는 프리뷰 전시회에 참석해 마음에 두었던 작품의 실물을 체크한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작품 보관 상태와 액자 표구, 서명 등을 살핀 후 자신의 응찰 금액을 결정한다. 옥션 당일 발급받은 패들을 들고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이 정한 금액의 선을 지키는 것이다.


미술품 관련 강좌 정보

1. 에이트 인스티튜트

● 2012년 현대미술특강 7월 10일까지(현재 9강까지 강좌 진행. 중간 수강 시 수강료 27만원) 매주 화 오후 3시~5시, 총 14강 30만원. 임근준 미술평론가에게 듣는 현대미술문법 기초. 현대미술 감상에 있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문의 02-515-8140


2. 신세계아카데미 강남점

● 미술품 경매의 세계 7월 6일 낮 12시10분~1시30분. 미술품 경매 방식을 알아보고, 국내외 미술시장의 특징과 가격 등을 분석해보는 시간. 수강료 1만5000원.

● 국내외미술시장 가격추이 7월 13일 낮 12시10분~1시30분.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국내외 미술시장의 특징과 가격 등을 분석해본다. 수강료 1만5000원.

● 미술품의 가격과 구매 7월 27일 낮 12시10분~1시30분. 미술품 경매사 김현희씨가 진행하는 강좌로, 예산에 맞는 미술품 구입법을 알아본다. 수강료 1만5000원. 문의 02-3479-1500


3.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압구정본점

● 현대미술모던아트 스토리 6월 12일~7월 31일 매주 화 오후 2시~3시30분. 총 8강 25만원. 파리·런던·동경·베이징·상하이의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한국 20세기 전반의 미술에 대한 심도 깊은 강좌로 구성된다. 문의 02-549-4560


4.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무역센터점

● 미술과 경영, 한국미술시장 6월 7일~7월 26일 매주 목 오후 2시40분~3시50분. 총 8강 10만원. 한국 미술시장의 유형과 갤러리, 경매, 아트페어, 아트펀드의 흐름을 살펴본다. 인사동과 청담동 갤러리 투어와 함께 양평과 헤이리 예술촌도 탐방. 문의 02-539-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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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