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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3D 기술 만든 기업의 조언 “한국 기술 놀랍지만 규모 키워야”

IT강국 한국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급 3D 영화가 없는 이유가 뭘까.

 스티그 그루만(Stig Gruman·사진) 오토데스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인들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토데스크는 디자인·엔지니어링·엔터테인먼트 분야에 3D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영화 ‘아바타’를 비롯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이언맨’ ‘쿵푸팬더’ 등에 이 회사의 기술이 사용됐다. 아카데미 수상작만 17편에 달한다. 그루만 부사장은 지난 5일, 한국 고객들에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방송협회(NAB)’ 행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의 컴퓨터그래픽과 3D 기술은 최근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영상뿐 아니라 게임·제조·자동차·건축 분야가 융합해서 발전하는 게 특징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3D관련 산업 자체가 소규모 제작 스튜디오 중심이다보니 제작 기술력이나 경험이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친다.

자금 부족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자체 기술개발 인력도 부족하다. 그는 “이 와중에도 한국은 적은 인원들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며 “해외에서는 이를 한국인만의 독특한 노력과 장인정신 덕분이라고 본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3D는 이미 ‘글로벌 대세’고 장르와 국가에 관계없이 품질이나 제작과정이 세계화·표준화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타’의 3D 영상에 열광하던 한국 고객들이 그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3D 한국영화에 만족할 수 없단 얘기다. 그는 3D 기술이 기존의 특수효과 차원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현실에 가까운 섬세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그루만 부사장은 “미디어든 엔터테인먼트든 결국 중심은 스토리텔링”이라며 “3D 기술을 스토리텔링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최신기술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인력들이 옛날 버전의 기술을 갖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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