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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기업 중 6곳 “올 성장률 3% 안 될 것”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내년 말까지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본지가 5일 국내 10대 그룹의 대표 회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SK텔레콤·㈜한화는 경기회복 시점을 ‘2013년이 지난 이후’라고 답했다.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는 내년 하반기, 롯데쇼핑·현대중공업·GS칼텍스·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모든 기업이 올해 안으로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기업들의 전망을 어둡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다. 8개 기업이 유로존의 불안을 앞으로 경기변화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유로존 국가들이 장기간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 여파가 국내 경기에 미쳐 경기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역시 높은 지방정부 부채,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어 그 영향을 국내 기업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번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맞먹거나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가장 밀접하게 체감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GS칼텍스를 비롯한 5개 기업은 비슷한 수준까지 와 있다고 파악했다.

 기업들은 각종 수치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내놨다. 여섯 곳은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SK텔레콤·롯데쇼핑·대한항공은 2.5%도 어렵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3.5%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재 우리 정부의 전망치는 3.5%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이른바 ‘상저하저(上低下低)’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정부로서는 금리 인하 등 마땅히 쓸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1100원에서 1150원 사이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원화가치는 달러당 1070원 내외다. 6일 현재는 1180원이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지면 민간 소비는 2041억원(0.21%) 감소한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3분기까지 간헐적인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1100원대를 웃돌 것”이라며 “그리스 내부에서 긴축 반대 움직임이 있는 데다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은행 부실로 몸살을 겪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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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