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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보레이션’의 진화 … 자동차·제약업계로 확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미니가 명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와 만나 완성된 미니굿우드의 실내 모습. 롤스로이스 특유의 은은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롤스로이스만의 서체가 담긴 속도계·회전계가 매력을 내뿜는다

프랑스 화장품 브래드 겔랑이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에밀리오 푸치와 손잡고 출시한 구슬 파우더 제품. 올여름을 겨냥한 제품으로, 패션디자이너의 색감을 반영해 은은한 광채를 낸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가 스웨덴의 SPA(유통·제조 일괄형) 브랜드 H&M과 손잡고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콜렉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H&M 매장 문을 열기 10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것은 물론 상품들이 순식간에 동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외 언론은 이를 두고 ‘베르사체 대첩’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패션계에서는 낯설지 않은 콜래보레이션이 최근 들어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전의 콜래보레이션이 단순한 명품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기존 제품에 도입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각 분야의 선두업체 혹은 시장점유율 1위 제품 간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BMW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1000대만 생산하는 ‘미니 굿우드’를 한국에 20대 한정 판매한다고 밝혀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니 굿우드는 명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롤스로이스의 수석 디자이너 앨런 셰퍼드가 미니와 롤스로이스의 강점을 집약한 모델이다. 영국 굿우드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개발센터에서 롤스로이스와 동일한 제작 공정을 거쳐 롤스로이스의 인테리어 소재를 그대로 사용했다. 두 브랜드 모두 BMW그룹에 속해 있지만, 고객층이 확연히 다른 만큼 자동차 메이커 간의 콜래보레이션 사례로 꼽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니 굿우드는 미니의 주행 성능과 롤스로이스의 장인 정신이 더해진 수작업을 통해 실내외 디자인의 세밀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니쿠퍼S를 기반으로 한 미니 굿우드는 1.6L 가솔린 엔진에 최고 184마력, 최고 시속 223㎞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가 14.5㎞/L로 연료효율이 좋은 편이지만 가격은 기존 미니보다 50% 정도 비싼 6340만원. 롤스로이스 고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블랙 메탈릭 컬러, 피아노 블랙 색상의 스티어링 휠, 롤스로이스 고유의 서체를 적용한 속도계·회전계 등 롤스로이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명품 간의 콜래보레이션 바람은 제약업계에도 퍼졌다.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노바티스가 공동 판매 중인 ‘엑스포지’가 그 예다. 엑스포지는 한국 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칼슘채널 차단제)와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을 한데 섞은 고혈압 복합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의 복합제인 만큼 엑스포지는 2007년 출시 이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1일 1회 1정 복용으로 혈압 관리가 가능해, 두 가지 약물을 각각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알약 수가 줄어드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두 회사의 콜래보레이션 결과는 엑스포지 출시 이후 처방액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콜래보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루이뷔통 브랜드가 속한 프랑스 LVMH 산하 화장품 브랜드인 겔랑과 이탈리아 디자인 산업부흥의 공헌자로 평가받는 에밀리오 푸치가 뭉쳐 지난달 ‘에밀리오 푸치 by 겔랑’이라는 콜렉션을 발표했다. 2007년에 이은 이들의 두 번째 콜래보레이션으로, 올여름을 겨냥한 메이크업 패키지 상품이다.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이라는 의미다. 주로 패션계에서 디자이너 간의 공동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많이 쓰였다. 요즘 들어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채택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렴한 브랜드와 손잡고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이 이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프라다폰, KT&G의 람보르기니 담배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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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