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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 ‘카르마’

카르마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다. 몸짓과 소리만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진은 카르마 공연의 한 장면.


카르마는 넌버벌 퍼포먼스(대사가 없이 몸짓과 소리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다. 우리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무용과 무술, 사군자 시연을 접목했다. 신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 부활이라는 스토리를 더해 예술성과 대중성에 성공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챔피온 오브 프리지(두바이)와 테헤란 국제연극제(이란)에서 최우수 공연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카르마는 단군신화 이전을 배경으로 한다. 카리스왕을 중심으로 질서를 유지하던 신들의 세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의 중심에는 카리스가 사랑하는 달의 여신 아리아가 있다. 아리아를 흠모하던 지혜로운 북쪽의 신현무가 카리스왕을 살해한다. 소유한 자에게 무한한 능력을 주는 붉은 열매도 손에 넣는다. 평화롭던 천상은 균형을 잃고 혼란에 빠졌다. 예전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아리아 여신과 삼방의 신들(청룡·백호·주작)은 카리스왕을 부활시켜 현무와 대적한다. 카리스왕은 현무를 용서하고 탐욕의 마음을 키워가는 붉을 열매를 파괴한다.

평범한 스토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통 한복을 변형시킨 복장을 한 배우들의 군무에 탄성을 짓게 하는 화려한 무술이 더해져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완성되는 매난국죽의 수목화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조명에 비치는 수목화가 빠르게 호흡하는 무대와 만나 공연에 또 다른 감성을 불어 넣었다.

전통무용과 동양무술, 사군자라는 다소 난해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재밌게 풀어 낼 수 있는 배경에는 신화가 있다. 각 나라마다 자국의 신화가 존재한다. 카르마의 스토리는 신들의 이야기다.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카르마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한국문화의 다양성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카르마는 각 신들에게 오방색을 입혔다. 카리스와 그를 보좌하는 광대는 노란색으로 청룡·백호·현무·주작은 파란색·흰색·검은색·빨간색으로 표현했다. 오케스트라와 접목해 부채춤·항아리춤·칼춤 등으로 표현되는 한국무용도 한국적이지만 한국적이지 않게 표현했다.

클래식과 전통음악이 버무러진 음악도 특색 있다. 때론 한이 섞인 듯 애절하고 클래식하게, 때론 신명 나게 분위기를 만든다. 권은정 프로듀서는 “카르마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국내 관객에게는 다양한 문화와 함께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르마는 지난해는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 전용관도 개관했다. 580석 규모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쉼 없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 문의=02-336-1289 thepatron.aboutmovie.com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사진=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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