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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12 시사 총정리 ⑤ (2012년 5월 7일~6월 2일)

이경순 기자
긴축정책에 대한 일반 대중의 혐오증이 유럽을 덮쳤습니다.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요구해 온 유럽의 집권당들이 각종 선거에서 고전했습니다. 프랑스 대선에선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올랑드는 정식 결혼은 안 했지만 동거녀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복지 등 혜택은 결혼과 동일하지만 이별은 간편하다는 일명 ‘팍스’ 관계라고 합니다.

정치·국제

장진호 전투
6·25전쟁 때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미군과 중공군 사이에 벌어진 17일간의 전투. 미군 561명이 전사하고, 2872명이 부상했다. 동상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합치면 7000여 명에 가까운 인명 손실을 봤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하며 미 군사(軍史)에선 ‘전설’로 다룬다. 1950년 10월 말 파죽지세로 북진하던 국군과 연합군은 중공군에 밀려 후퇴해야 했다. 맥아더 장군은 당시 북한에 들어온 중공군 병력을 최대 7만 명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병력은 30만 명 이상이었다. 11월 26일 북진 중인 미8군과 접촉을 유지하려 장진호 계곡을 따라 강계 방면으로 가던 미 해병 1사단 1만2000명은 12만 명 규모의 중공군 제9병단(7개 사단)에 포위돼 17일간 악전고투했다. 이 전투는 중공군의 함흥 남하를 2주간 지연시키며 국군·유엔군, 그리고 피란민 20만 명의 흥남 철수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2012년 말 개봉을 앞둔 최초의 3D 전쟁영화 ‘17 Days of Winter’(감독 에릭 브레빅)도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했다. (본지 5월 26일자 4면)

민혁당 80년대 주체사상파 운동세력을 이끌었던 ‘강철서신’의 주인공 김영환씨가 91년 북한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온 뒤 세운 지하조직. 최고지도부는 김씨와 그의 법대 동기 하영옥·박모씨 등 모두 세 명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북한으로부터 ‘관악산1호’란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북한의 실상을 보고 온 뒤 심각한 회의에 빠지고, 결국 97년 민혁당을 해체했다. 이에 북한은 간첩 원진우를 보내 하영옥(왼쪽)을 총책으로 세우고 ‘광명성’이란 호칭을 부여했다. 98년 군이 여수 앞바다에서 원진우가 탄 잠수정을 격침한 뒤 인양 과정에서 입수한 문서를 통해 단서가 포착됐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과 종북(從北)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오른쪽) 의원은 당시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5월 10일자 2면)

수퍼 팩(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정치행동위원회) PAC은 미국 유권자가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 또는 비판하기 위해 만든 정당 외 조직을 뜻한다. 활동자금 모금이나 사용 방식 등에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2010년 1월 미 연방대법원은 PAC의 영향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특정 정치인·정당·PAC에 직접 자금을 대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개인이나 노동조합 등 이익단체는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체에서도 무한정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른바 수퍼 팩의 탄생이다. 금액 제한도 없고 돈의 출처도 묻지 않는다. 이것이 2012년 미국 대선을 ‘쩐의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는 최근 “대선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수퍼 팩이 쏟아부은 자금이 5월 현재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본지 6월 1일자 12면)


올랑드 대통령은 팍스(PACS·시민연대협약) 커플 사회복지와 세금·자녀교육 등에서는 결혼과 동일한 혜택과 보호를 받지만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신고만으로 자유롭게 갈라설 수 있는 제도다. 호적상에 기록이 남지 않을 뿐 아니라 갈라설 때도 법원에 팍스 계약을 파기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프랑스에서는 결혼보다 팍스를 택하는 커플이 더 많다고 한다.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마치의 문화부 기자이면서 TV채널 ‘디렉트8’의 정치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발레리 트리르바일레(왼쪽)와 팍스 관계다. 올랑드는 현재의 동반자를 만나기 전에는 세골렌 루아얄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와 아이 넷을 낳으며 30년 가까이 동거 상태로 지냈다. (본지 5월 9일자 35면)

경제

단말기 자급제
소비자가 이동통신사 대리점뿐 아니라 제조사·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한 뒤 통신사를 선택해 가입하는 제도. 분실·도난 등의 문제가 있는 단말기를 등록해놓고 그 외의 단말기 사용은 모두 허용한다 해서 ‘블랙리스트 제도’라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올 5월부터 시행 중이다. (본지 5월 8일자 E6면)

그래핀(graphene) 탄소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아주 얇은 막 형태의 물질. 열과 전기를 잘 전달하며, 같은 두께의 강철보다 100배 이상 단단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영국 맨체스터대 안드레 가임 박사 등이 흑연에서 그래핀을 떼어내는 방법을 고안해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한국인인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가 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 연구진이 그래핀으로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사진). 이 소자를 활용하면 기존 반도체 칩보다 100배 이상 빠른 칩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본지 5월 19일자 10면)

바오바(保八)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8% 유지정책. 해마다 경제가 8%는 성장해야 시골에서 도시로 밀려드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성장률 8%는 경제분석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의 호황과 둔화의 기준으로 통한다. 올해 중국 정부는 수출시장이 침체하고 내수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낮췄다. 2009년 3분기(7~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바오바 정책이 실패한 셈이다. (본지 5월 29일자 E1면)

사회·과학

유디치과
90개 치과의원과 220명의 의사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치과그룹. 재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춰 다른 치과 병원에 비해 진료비가 저렴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갈등을 빚었다. 치협은 네트워크 치과가 싸구려 재료로 과잉 진료를 한다며 공격했다. 싼 임플란트 재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유디치과는 김세영 치협 회장을 모욕·협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반값 임플란트’ 논쟁에서 유디치과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는 유디치과의 사업 활동을 방해한 치협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 (본지 5월 9일자 12면)

디아블로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97년 출시한 롤플레잉(RPG)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컴퓨터 게임과 달리 게이머끼리도 겨룰 수 있도록 한 대결 구도, 아이템 거래 등 현재 대부분의 RPG 게임이 적용하고 있는 법칙은 대부분 디아블로에서 나왔다. 버전마다 그래픽이나 스토리 배경 등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다섯 가지 직업 중 하나를 택해 싸우면서 레벨을 올려간다. 12년 만에 ‘디아블로 3’가 나와 게임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한정판을 사기 위해 3000여 명이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앞 광장을 가득 메워 화제가 됐다. (본지 5월 15일자 17면)

단카이(團塊) 세대 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로 약 800만 명에 달한다. 76년 경제평론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단카이의 세대』라는 소설에서 사용한 단어다. 흙덩이처럼 뭉쳐져 사회 전반에 새로운 현상을 일으키고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교실 증축 붐이 일어났고,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엔 교육열을 일으키며 ‘입시 지옥’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동시에 버블 경제의 ‘주범’이기도 했다. 2007년 환갑을 전후로 은퇴를 시작한 이들이 최근 한국에서 한방치료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병·의원을 찾는 해외 환자 12만여 명 중 일본인이 약 2만2500명으로 미국인(2만7500명) 다음으로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본지 5월 17일자 17면)

문화·스포츠

엘 시스테마(El Sistema)
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 영어로는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네트워크라는 뜻이다. 마약과 폭력 등에 노출된 빈민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책임감과 꿈을 길러주는 프로젝트다. 2008년 다큐영화(사진)로도 제작됐다. 베네수엘라 청소년 200만여 명이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배웠다. 여기서 배출한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 ‘카라카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전 세계 순회연주를 다닐 정도로 유명하다. 최연소로 LA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엘 시스테마 창설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지 5월 15일자 19면)

방장(方丈) 총림(叢林)의 최고 어른을 말한다. 총림은 경전을 교육하는 강원, 참선 수행을 가르치는 선원, 계율을 교육하는 율원 등 세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이다. 국내에는 송광사·해인사·통도사·백양사·수덕사 등 5개의 총림이 있다. 방장은 교구 본사의 주지 임명권을 갖는다. 임기는 10년이고 한 차례 중임할 수 있지만 대개 연로한 나이에 추대되기 때문에 사실상 종신직이라고 보면 된다. (본지 5월 22일자 8면)

이종범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최근 은퇴했다. 이종범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이듬해 그는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정규 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두 차례씩 차지했다. 국보 투수 선동열이 빠진 해태에 96, 97년 우승을 안겨줬다. 98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도 바람을 일으켰다. 타격과 도루 선두권에 있다가 한신 가와지리 데쓰로의 투구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쓰러졌다. 2년간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1년 KIA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결승 2루타를 때려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결승타를 터뜨리며 12년 만에 챔피언 등극의 초석을 놨다. 8개 포지션에서 뛴 최초의 프로 선수인 그의 은퇴식은 남달랐다. KIA는 LG전에서 1군 선수 모두에게 등번호 7번과 이종범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혔다. 26명의 이종범이 함께 뛰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본지 5월 28일자 8면)

프리퀄(Prequel)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을 말한다. 전편 다음의 이야기는 시퀄(sequel)이라고 한다. 대개 전작이 흥행했을 경우에 만들어진다. 예컨대 ‘스타워즈 1, 2, 3’편은 ‘4, 5, 6’편보다 앞선 시기를 다루지만 영화는 더 나중에 제작됐다. ‘수퍼맨’ ‘배트맨’ ‘엑스맨’의 프리퀄이 대표적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에일리언’의 프리퀄로 만든 ‘프로메테우스’가 최근 국내에서 개봉했다. (본지 6월 1일자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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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