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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서 만나는 ‘추상화 거장’ 남관

철야경자(1953년 작)


지난 1일 경북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청송자동차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들어선 특성화고교다.

태어나고 묻힌 부남면서 13일까지 탄생 100년 특별전 … 나흘 새 800여 명 몰려



 길목 곳곳에 ‘청송이 낳은 세계적인 대화가’라는 전시회 알림막이 걸려 있다. 이 학교 강당 2층에서 남관(1911∼90)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유족과 개인 소장가 등이 출품한 작품 110여 점과 화집·논문·잡지 등을 포함한 사료 50여 점이 나왔다.



 전시 공간은 좁았지만 거장의 작품으로 학교는 ‘명품 미술관’이 된 듯했다. 관광버스 한 대에서 내린 수십명이 줄을 이어 들어섰다. 4일 동안 관람객만 800여 명이다.



 산골 도슨트(전시해설가) 조위래(51·청송기획 대표)씨는 남관의 추상미술을 쉽게 설명한다. 조씨는 고향이 같아 남관 작품 10점을 수집하고 홈페이지(www.namkwan.com)를 운영하는 매니어다.



 “남관은 김환기·이중섭·박수근·이응로·이인성 등과 동시대에 활동했고 해외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가다.”



 그런 지명도에도 남관은 다른 화가들만큼 지역에 덜 알려진 것같다는 것이다. 더욱이 청송 출신인 사실조차도 잘 모른다. 조씨는 그 이유를 일평생 작품 활동에만 매진한 때문인 것같다고 설명했다. 9년간 몸담았던 홍익대 교수직도 작가의 고통을 잃게 했다며 후회했다고 한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로 끌어올린 것은 1966년 프랑스 망통회화비엔날레였다. 그는 피카소·타피에스·뷔페 등이 참가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청송에서 태어나 일본과 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했다. 작품의 소재는 고향과 신라, 또 자신이 겪은 전쟁(태평양전쟁, 6·25)이었다. 특히 신라의 금관을 형상화한 추상은 서양인들에게 신비감을 심었다. 남관은 90년 고향 부남면에 묻혔다. 



 13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대백선교문화재단과 환기미술관이 후원하고 청송군이 주관한다. 다음은 특별전을 마련한 한동수(63) 청송군수와의 일문일답.



 -남관과 고향의 인연은.



 “광복 직후 일본에서 귀국해 3년여를 고향에서 보냈다. ‘하의’ ‘철야경자’ ‘농부가족’ 등이 고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초기 작품은 청송의 풍경과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1950~60년대 청송을 보는 듯하다. 삽화와 함께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신문 기고들도 남아 있다.”



 -청송에서도 변두리인 부남면에 전시회를 준비했다.



 “부남면은 작가의 고향이다. 또 청송읍 문화예술회관은 짓는 중이고 야송미술관은 한쪽에 치우쳐 있는 등 마땅한 전시 공간이 없었다. 이번 전시는 청송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도 홍보했다.”



 -청송에서 남관을 기념하는 사업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외아들 남윤 등 유족을 여러 차례 만났다. 작가의 생가는 도로가 확장되면서 없어지고 터만 남았다. 유족들은 탄생 100주년에 맞춘 첫 고향 전시를 각별하게 생각했다. 작품 몇 점이라도 모아 기념전시관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청송군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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