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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리치 이민 열풍…美 부호들 선호 국가는

에두아르도 새버린(30·사진)은 이른바 ‘페이스북 누보리치(신흥부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덕분에 벼락부자가 된 공동 창업자 4명 가운데 하나다. 그의 재산은 20억 달러(약 2조3400억원) 정도 된다. 마크 저커버그(28)의 160여억 달러와 견주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브라질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간절히 소망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이다. 이런 그가 지난해 9월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대신 그가 선택한 곳은 싱가포르였다.



 새버린만 유별난 게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인 CNBC는 “글로벌 수퍼 리치들이 기존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게 붐”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수퍼 리치 1700명이 조국을 등졌다. CNBC는 “200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올 1분기(1~3월)엔 460명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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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싱가포르다. 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떠난 수퍼 리치 가운데 1000명 정도가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그 바람에 싱가포르는 백만장자 도시가 됐다. 인구 100명 가운데 17명이 재산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가장 큰 매력은 합법적인 차명계좌로 꼽혔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은행 계좌를 만들어 재산을 숨길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깐깐해진 미 국세청 추적을 피하기 딱 좋은 곳인 셈이다.



 그렇다고 세계 수퍼 리치들이 모두 싱가포르로 집결하는 건 아니다. 중국 부호들은 미국을 선호한다. 지난해에만 중국 수퍼 리치 2000명 이상이 미국으로 행했다. 투자이민 비자를 이용해서다. 미국은 50만 달러(약 5억8500만원)를 투자하면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 부호들은 미국의 무거운 세금을 감수하는 대신 자녀 교육과 비즈니스 기회를 위해 미국행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부호)들은 고색창연한 영국 런던을 좋아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노만 아브라모비치(46)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에만 런던행 비행기를 타려는 올리가르히는 “1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렇게 러시아 부호들이 몰려들다 보니 이들의 커뮤니티를 부르기 위해 런던그라드(Londongrad)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다. 이는 런던과 도시를 뜻하는 러시아말 그라드의 합성어다. 영국 가디언지는 “왕국의 수도인 런던의 역사성이 갓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설명했다. 최근엔 부정선거 시비 등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도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 부호들은 전통적으로 스위스를 좋아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발생하자 프랑스 왕가 사람들과 귀족들이 독일 등으로 몸을 피했다. 대신 돈은 스위스 은행가들에게 맡겼다. 스위스 비밀계좌는 이렇게 시작됐다.



 요즘도 프랑스 부호들은 스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회당 소속인 프랑수아 올랑드(58)가 대통령 당선 이후 추진하고 있는 세금 인상 때문이다. 올랑드는 연 100만 유로 이상 소득에 75%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마침 스위스엔 매력적인 제도가 있다. 외국인 부호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시스템이다.



 부호들의 정치경제학을 다룬 『부와 민주주의』의 지은이인 케빈 필립스는 “자유방임시대가 끝날 무렵에 부호들이 규제 등 환경이 유리한 국가나 섬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요즘 수퍼 리치 이동도 한 시대(신자유주의)가 저물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누보 리치(Nouveau Riches)



신흥 부호 또는 벼락부자를 뜻하는 프랑스 말. 이들은 경제적인 능력이나 수완은 인정받지만 역사와 품격 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로 취급되곤 한다. 그래서 영국 등의 귀족 집안과 혼인을 맺거나 고성을 사들여 자신들의 짧은 역사를 보완하려는 행태를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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