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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넝쿨·문창살… 영국 로열우스터에도 한국 문양 많아"

-마이센은 아직 한국인에게 생소하다. 마이센 도자기를 소개해 달라.
“독일 마이센을 카피한 초기의 유럽 자기 브랜드가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 헝가리 헤렌드, 프랑스 세브르, 영국 로열우스터 등이다. 그러다 각자 독자적인 것을 찾고자 영국에선 장미 문양, 프랑스는 금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개성을 찾게 된다. 마이센은 동독에 속해 있어서 접할 기회가 드물었지만 철의 장막이 무너지면서 서서히 알려졌다. 하지만 너무 고가라서 보통 엄두를 못 낸다. 마이센이 이런 것이란 걸 보여주려고 개인 소장품을 처음 꺼냈다. 다른 브랜드는 전사(傳寫)를 하기도 하지만 마이센은 순전히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핸드페인팅을 유지하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나?
“옛날 유럽에서 자기는 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인 손끝에서 완성된 핸드페인팅 자기를 귀하게 여겼다. 마이센 공장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오동나무 가마에 집어넣고 옛날 재래식으로 자기를 굽는 걸 봤다. 자기네 방식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다.”

-자기는 동양에서 건너간 것인데 근대 이후 유럽 자기가 비할 수 없이 발전한 이유는 뭘까.
“옛날 유럽 사람들은 동양적인 문양에 굉장한 동경을 품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아리타 문양이다. 아리타는 임진왜란 때 조선도공 이삼평을 데려다 자기를 굽게 한 곳이다. 일본인들은 이삼평을 도자기 할아버지로 모신다. 우리는 예부터 도자기 빚는 사람을 우대하지 않았지만 일본만 해도 대우가 좋았다. 여기서 끌려간 사람들인데도 그렇다. 도자기 애호가 입장에서는 그 점이 안타깝다. 그래서 저쪽이 더 발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유럽 자기가 중국·일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데 비해 한국 자기는 세계 도자사에서 소외된 느낌이다.
“그렇지 않다. 일본 나고야의 노리다케 공장에 갔더니 한국 도자기들이 가장 좋은 진열장에서 뽐내고 있었다.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나 속상해서 다 걷어오고 싶었다. 한 번은 일본의 한 시골 온천에 갔는데, 어떻게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한국 도자기만으로 박물관을 차려놨더라. 같이 간 일행들은 다 박수를 치던데 나는 오히려 가슴 아프고 정말 다 가져오고 싶었다. 영국 로열우스터에 갔을 때도 한국 문양을 엄청 많이 갖고 있어 깜짝 놀랐다. 창호지에 그려진 포도넝쿨, 문창살무늬, 한국 야생화…. 조선 초기에 건너온 것이라고 했다. 자기를 장식할 때 우리 문양들을 응용한 거다. 우리만 모를 뿐 한국 도자기도 중국 것 못지않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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