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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은 6개월~1년마다 복부 초음파를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체외과 김동식 교수에게 듣는 간암 예방과 치료

“40, 50대 남성들이여, 간암에 조심하라.”

40~50대에 간암으로 사망하는 남성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간암 사망자는 1만1205명으로 위암·폐암에 이어 남성 사망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40~50대 남성층에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술이나 스트레스로 간을 혹사해도 묵묵히 견뎌내다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을 때 급속도로 나빠져 병이 생긴다. 이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 위암·유방암과 달리 한번 생기면 사망 확률 또한 높다. 간암 환자 100명 중 80명가량이 5년 이상 이내 사망한다. 고대 안암병원 간담체외과 김동식(사진) 교수에게 간암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간암은 왜 생기나.

“간암은 간세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경우가 70%가량 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도는 100배가량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암 발생률이 서구에 비해 높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간세포가 파괴되고 유전자 변이 등이 생겨 간암 발생이 증가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간암 환자의 10~20%가량이 해당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위험도가 10배 정도 높아진다.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 특히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면 위험은 상당히 커진다. 이외에도 과도한 음주로 알코올성 간경변증, 지방간 등이 생기면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비만도 간암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있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자각 증상이 있다면 이미 간이 많이 망가졌다는 신호다. 체중이 감소하고 오른쪽 윗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황달이 생기거나 오후에 열이 나고 밤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간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암이 진행돼 간이 커지면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나.

“대장암·전립선암 등 대부분의 암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간암은 유전적인 영향이 극히 적다. 부모와 자식이 모두 간암에 걸린 경우도 종종 있는데, 유전이라기보다는 가족끼리 밀접한 접촉을 하기 때문에 혈액이나 체액 등을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우가 많다.”



-뚱뚱한 사람이 간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말도 있는데.

“5년 전부터 서구에서 비만인 사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서양인의 경우 과체중인 사람은 간암 발생률이 1.17배, 비만인 사람은 1.89배 높다. 국내에서는 비만과 간암과의 연구가 아직 진행된 바 없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간암 환자는 외국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서양인은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간암 발생률이 높아지지만 한국인은 겉으로 보기에 전혀 뚱뚱하지 않거나 오히려 마른 사람이라도 내장 비만이 있을 때 간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

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겠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980년대부터 광범위하게 실시됐다. 이 때문에 30대 초반이나 그 아래 연령대는 백신 세대로, 바이러스 보균자가 적다. 하지만 3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B형 간염 예방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따로 없다.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최근 젊은 층에서 불법적인 주사·침·문신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간암의 치료는.

“조기에 발견하면 가급적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수술 외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고주파 열 치료를 많이 한다. 초음파를 보면서 갈고리 모양으로 여러 개의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간 종양 내에 삽입해 고주파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종양의 크기가 2~3㎝ 이내로 작거나 종양 개수가 많지 않은 경우 시술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동맥 색전술이나 알코올 주입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 특히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수술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식 치료를 받기도 한다. 기술이 향상됐지만 재발과 비용, 기증자 등의 문제로 바로 간을 이식 받을 수 있는 상황 자체가 희박하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나 만성 C형 바이러스 보균자, 간경변증이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복부 초음파를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술을 많이 먹거나 비만인 사람도 간암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만성 간질환이 있다면 진행을 늦추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비만이 되지 않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주·금연한다. 특히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만성 간질환자라면 소량의 음주로도 간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절주해야 한다. 또 면역의 표시인 B형 간염 표면 항체가 없는 아이는 취학 전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30대 이상에서 B형 간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혈액이 닿은 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감염된 사람의 칫솔이나 면도기를 공유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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