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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단순해서 더 강력하다, 노인 1000명의 지혜

어느새 한 해의 절반에 해당하는 6월입니다. 세월의 속도를 실감하면서 남은 시간을 좀 더 잘 보내는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 달의 책’ 6월의 주제는 ‘욕망, 그 유쾌한 선택’입니다. 보다 풍족한 개인, 보다 열린 사회를 열어가는 방안을 짚어본 신간 세 권을 골랐습니다.



6월의 주제 … 욕망, 그 유쾌한 선택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토네이도

338쪽, 1만4000원




지식이 아닌 지혜의 책이다. 지식은 복잡할수록 뭔가 있어 보이지만 지혜는 단순할수록 강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연 최고봉이다. ‘8만 년의 삶, 5만 년의 직장생활, 3만 년의 결혼’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70세가 넘은 노인 1000명에게서 들은 삶의 지혜를 집대성했다.



 그저 세월을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노인은, 어른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시간과 세월이 선물한 교훈은 몸에 각인된 동시에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는다. 저자가 ‘현자(賢者)’라 지칭한 노인들의 조언은 군더더기 없이 정곡을 찌르고 어떠한 우쭐거림이나 젠 체도 찾기 힘들다. 그저 물 흘러가듯 잔잔하게 마음의 골골을 흘러내리며 우리의 등을 토닥인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길을 직접 걸어본 사람들의 경험과 조언이야말로 우리가 물려받아야 할, 전해주어야 할 인류의 빛나는 유산”이라며 “오랜 옛날부터 먼 미래까지 이어질 길의 중간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사실 가족이나 친족이 모여 살던 시절만 해도 어른들의 경험과 지침은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 전해졌다. 하지만 산업화 사회와 핵가족 제도를 거치며 우리는 진솔한 세월의 교훈을 얻기 힘들어졌다. 자기계발서로 무장한 책이 알려주는 다소 가식적인 조언과 교훈 속에 허방다리를 짚기 일쑤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고 이제 귀신도 찜쪄먹을 정도가 된 노친네들이 풀어 놓는 삶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치관을 공유하고 친구 같은 배우자를 구하고, 인간관계에서는 겸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말년이 꼴사납게 망가지지 않으려면 ‘정직’이라는 가치를 함부로 내던지지 않을 것 등등. 뭔가 거대한 것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곰곰이 곱씹어보면 은은하지만 강한 뒷맛을 느끼게 된다.



 외면하고 싶은 일에 고개 돌리지 않는 법도 알려준다. “후회 없는 삶이란 과장된 것”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흘러가는 대로 둬라”와 같은 말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진리 하나. 이른바 황금률이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너무 쉽게 마구 내던지고 살고 있는 듯해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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