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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화장실 한번 가려다…" 봉변당한 한국 여성

칠레의 국적 항공사 LAN 항공편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한 한국인이 항공사 측의 허위신고로 공항경찰에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며 양 측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박숙정(50·부산)씨는 오렌지카운티 한미인권위원회(회장 존 안·이하 위원회)와 함께 31일 LA의 JJ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안 회장은 "박씨가 항공사와 공항경찰로부터 당한 일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항공사는 사건 후에도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항공사와 경찰당국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10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LA로 오는 LAN 항공편에 탑승 중 화장실에 가려 했으나 승무원이 '착륙(Landing)'중이라며 제지했다. 박씨는 당시 기내에서 '안전벨트 착용'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진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여분이 지난 뒤 다시 승무원에게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같은 이유로 묵살당했다.

박씨는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두 번째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착륙준비를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기내 방송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가 환승지인 LA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일부 승객이 일어나 짐을 내리고 화장실에 가는 사이 뒤따라 화장실로 갔다. 먼저 들어간 2명이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박씨는 또 다시 승무원에게 제지 당했다. 수분 뒤 다른 승무원에게 화장실 사용을 요청했으나 그 직후 5명의 공항경찰이 기내에 진입, 그에게 따라 내리라고 지시했다.

박씨는 경찰을 뒤따르다 화장실을 지나칠 즈음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손을 뻗었고 그 순간 경찰이 갑자기 자신의 손목을 비틀며 수갑을 채운 뒤 공중에 들쳐멨고 그 상태에서 곤봉으로 수차례 가격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무원의 지시에 잘 따랐는데도 경찰에 수갑이 채워지고 구타를 당했다. 선진국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통역을 도와주던 대한항공 직원으로부터 잘못된 신고로 경찰도 당황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박씨의 화장실 사용 요청을 수차례 무시한 LAN항공 승무원이 경찰에 '여러 명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거짓 신고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한국에 도착한 박씨는 현지 LAN 항공사를 찾아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영어로 사건경위서를 작성하고 진단서를 끊어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부산의 우신정형외과에서 왼손에 부상을 입고 어깨, 양팔 윗부분, 등, 왼쪽 허벅지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를 받아들고 외교통상부와 LA총영사관 등에 자신의 사정을 호소했다. 이에 총영사관도 19일 경위를 파악한 뒤 항공사측에 사실관계를 파악해 달라며 공문을 보냈다.

박씨는 "지난달 4일 항공사 측에서 '조사결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고객의 잘못이며 항공사는 책임이 없다'는 편지를 받고 몹시 불쾌했다"면서 "정확한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며 항공사와 경찰은 공개 사과와 함께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다음 주중 항공사와 공항경찰 당국에 정식으로 항의문을 전달하고 LAN항공 LA공항지점에서 피켓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LAN 항공사 LA지점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케이스는 플로리다 본사에서 조사를 진행했으며 자신들은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LA중앙일보=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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