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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대형마트 규제 피한 이마트 펜타포트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제한 관련 조례안이 지난달 27일 시행됐다. 이날 천안 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25개소가 일제히 의무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천안시 불당동 이마트 펜타포트점은 유일하게 영업을 했다.

“이마트 펜타포트점(불당동) 일요일 휴무 없이 정상영업 합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사는 김다희(35·가명)씨. 김씨는 세제가 떨어져 인근 수퍼에 가려는 순간에 휴대폰으로 정상영업을 한다는 문자를 받고 가족과 함께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김씨는 “오후에 장을 보려고 했는데 대형마트가 모두 문을 닫아 급한 대로 동네 수퍼에서 세제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마트에서 영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예 필요한 물품을 더 구입하고 아이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왔다”며 “중소상인들도 우리 동네 주민이라 이왕이면 골목 수퍼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아이들도 마트에 가자고 보채고 아무래도 장을 보기 편리한 대형마트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지역 대형마트가 첫 의무휴업에 들어갔지만 아산신도시에 있는 대형마트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관련 조례안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천안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달 27일 천안 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 25개소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천안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7개 대형마트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 등이 조례안에서 정한 규제 대상에 포함돼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매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시간도 제한돼 24시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처분 받게 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휴업을 하는 대형마트의 영업손실이 연간 수 십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산신도시에 있는 이마트 펜타포트점(불당동 1289번지)은 지난달 27일에도 정상 영업을 했다. 이마트는 고객들에게 ‘정상영업’ 휴대폰 문자를 발송하며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틈을 활용해 오히려 고객몰이에 나선 분위기다.

이날 롯데마트 천안아산점도 휴업 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지난달 18일 시의회를 통과한 아산시 조례안이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15일 조례안이 공포되면 빠르면 24일 첫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산 지역도 천안과 마찬가지로 둘째, 넷째 일요일 휴업에 들어간다. 대상점포는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슈퍼, GS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 6곳이다.

천안 지역 모든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들어간 이날 롯데마트 천안아산점은 고객들에게 정상영업을 한다는 내용과 할인 품목을 수록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이마트 펜타포트점과 함께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마트 펜타포트점이 규제에서 벗어난 이유는 복합쇼핑몰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면서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법률에, 복합쇼핑몰은 시행령에 의무휴업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규모면에 있어서도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이마트 펜타포트점이 휴점 없이 영업에 들어가자 지역 시민단체와 소상공인들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살리자는 입법 취지와는 맞지 않는 반쪽 짜리 조례안’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같은 대형마트인데도 복합쇼핑몰 내에 있다는 이유로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법 제정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며 “법을 다시 개정해 이들 대형마트도 의무휴업을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숙경 소상공인진흥원 천안아산센터장은 “천안 지역에서 이마트 펜타포트점만이 대형마트 휴업일에도 유일하게 영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안 미치고를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반드시 휴점을 해야 한다”며 “특히 이마트 펜타포트점은 위치상 천안뿐만 아니라 아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권으로 향후 시간이 지나면 고객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식경제부에 이마트 펜타포트점을 대형마트 의무휴업 대상에 적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시행령 개정을 건의했고, 소상공인진흥원 천안아산센터는 이번 대형마트 휴업과 관련해 대형마트 인근 상권을 업종별로 나눠 매출 분석에 들어갔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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