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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3년 만에 검찰 소환 초읽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연씨가 2009년 1월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클럽 아파트 매입 대금 명목으로 재미교포 변호사 경연희(43·여)씨에게 전달한 100만 달러(약 13억원) 밀반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정연씨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는 건 3년여 만이다. 정연씨와 남편 곽상언(41) 변호사는 2009년 5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에 나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때도 허드슨 아파트 건으로였다. 허드슨 아파트가 매입 시점으로 보면 5년째 정연씨의 삶을 옭아매고 있는 셈이다.

 정연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선 “2007년 경씨와 아파트 매매계약을 한 뒤 선계약금으로 5만 달러를 우선 줬고, 넉 달 뒤 계약금 40만 달러를 치렀다”고 진술했다. 이후 검찰 수사에선 이 40만 달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경씨 측근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고 계약금이 아니라 잔금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매입 대금은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외교 행낭을 통해 건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정연씨에 대한 수사는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봉인(封印)됐다. 검찰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한다”고 밝혔고, 정연씨의 아파트 구입 의혹도 역사 속에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묻혀 있던 사건은 한 시민단체가 지난 2월 “100만 달러 밀반출 의혹을 수사하라”며 고발장을 내고 대검 중수부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현재 검찰은 100만 달러 해외 밀반출 사건 수사는 정연씨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는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정연씨가 국내에서 건넨 13억원이 100만 달러로 환전돼 불법적으로 밀반출된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의 공범으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의 주인이 정연씨이고, 그 돈이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에게서 나왔다 해도 처벌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이 돈이 ‘부정한 돈’인지 따져봐야 하고 정연씨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조성 과정에 개입한 증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검찰은 경씨로부터 “정연씨에게서 아파트 값 명목으로 받은 100만 달러를 환치기를 통해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정연씨를 소환해 돈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 등이 사법처리된 바 있다”며 “불행한 역사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아니다”=검찰은 이번 수사가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재개로 해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중수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유족에 대한 수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재개와 연결 짓는 일부 시각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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