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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이 무서웠다면,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영화

SF대작 ‘프로메테우스’ 촬영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리들리 스콧 감독. ‘에일리언’ 시리즈의 앞선 얘기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에서 스콧 감독은 인류의 기원을 외계인에서 찾는다. [사진 20세기폭스]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74·영국).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된 몇 안 되는 연출가다. 일찍이 ‘에일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SF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외계인·복제인간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액션은 기본, 제법 깊이 있는 사유도 곁들였다. ‘델마와 루이스(1991)’ ‘글래디에이터(2000)’ ‘아메리칸 갱스터(2007)’ 등 그의 촉수는 드라마·사극·액션으로 두루 뻗었지만, 그의 영화적 뿌리가 SF라는 점을 부정할 이는 거의 없다.

 스콧이 다시 SF로 돌아왔다. 6일 개봉하는 ‘프로메테우스’를 들고서다. ‘에일리언’의 프리퀄(전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을 마친 그는 벌써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2014년 촬영예정)의 캐스팅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노익장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장대한 주제를 다룬다. 2085년 고대유적에서 인류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대한 단서를 발견한 과학자팀이 우주선 프로메테우스를 타고 미지의 혹성에 착륙한다. 이후 탐사를 하는 과정에서 결코 열어선 안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충격에 휩싸인다는 내용이다. 누오미 라파스·샤를리즈 테론·마이클 패스벤더·가이 피어스 등 연기파 배우도 집결했다. 그들 대부분 10대 초반에 ‘에일리언’을 봤던 세대다.

 30일(현지시간) 런던 시사회 현장에서 스콧 감독을 만났다. 그는 “누가 총을 쏘기 전까지는 은퇴하지 않겠다”며 나이를 모르는 창작열을 과시했다.

프로메테우스(左), 에일리언(右)

 -왜 다시 SF인가.

 “SF는 모든 것이 가능한 창조의 공간이다. 그간 시각효과에만 의존하는 SF에 대한 실망 때문에 다른 장르를 했다. 흥미를 끄는 이야기도 없었다. 하지만 ‘끝내주는’ 시나리오를 손에 쥔 이상 SF를 안만들 이유가 없다.”

 -‘에일리언’과 어떤 연관이 있나.

 “몇 가지 포인트들을 제외하면 ‘에일리언’과 연결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젖히는 영화다. ‘에일리언’ 괴물은 질리도록 봐서 이제 무섭지도 않지 않나.”

 -미래 문명의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실제 외계인의 존재를 믿나.

 “인류가 모든 것의 기원이라 말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잉카문명 벽화를 보면 헬멧을 쓴 남자가 우주를 올려다 본다. 하늘에서 마차가 내려오며 불이 쏟아져 내리는 고대 그림도 있다. 그게 우주선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안드로이드 로봇 데이비드(마이클 패스벤더)의 존재가 극적 긴장을 높이는데.

 “인간들이 그들의 창조주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로봇의 관점에서 본다는 게 환상적이지 않나. 자신보다 열등한 인간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데이비드의 복수가 결국 파국을 불러온다. 신에 대적하지 말라는 교훈의 프로메테우스 신화와도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속편을 만들 수도 있다.”

 -여성과학자 쇼(누미 라파스)는 ‘에일리언’의 리플리(시고니 위버)처럼 강인하다.

 “직관적인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강한 여자다. ‘블레이드 러너’ 후속편에도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내 영화의 강인한 여성캐릭터는 내 어머니를 보고 만든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는 왜 다시 만드나.

 “내가 가장 애착을 갖는 영화다. 30년 전 영화에 ‘공존’의 메시지를 담았는데, 지금 우리 시대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현재 우리의 모습을 일깨우는 주제를 담으려 한다.”

 -‘에일리언’ 시리즈를 평가한다면.

 “‘에일리언’과 ‘에일리언2’(1986·제임스 캐머런 감독)가 가장 좋았다. 내가 만든 ‘에일리언’이 가장 무서웠다. 에일리언이 인간의 가슴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고 일부 관객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정도니까. 나는 그런 고통스러운 장면을 좋아한다. ‘프로메테우스’에도 그런 장면이 몇 개 있다.”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과 친구 사이라 들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캐머런의 ‘아바타’ 촬영현장을 방문한 뒤 ‘프로메테우스’를 3D로 찍기로 결정했다. 그 때 캐머런에게 ‘또 관객의 눈높이를 높여놨구나’라며 농담조로 푸념했었다.”

 -은퇴를 고려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누가 날 총으로 쏘지 않는 한 감독 자리를 그만두지 않을 거다. 아직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건강한 경쟁심이 솟구치고 있다.”


◆프리퀄(Prequel)=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을 말한다. 전편 다음의 이야기는 시퀄(sequel)이라고 한다. 대개 전작이 흥행했을 경우에 만들어진다. 예컨대 ‘스타워즈 1, 2, 3’편은 ‘4, 5, 6’편보다 앞선 시기를 다루지만 영화는 더 나중에 제작됐다. ‘수퍼맨’ ‘배트맨’ ‘엑스맨’의 프리퀄이 대표적이다. 존 카펜터 감독 ‘괴물’의 프리퀄인 ‘더 씽’도 이달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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