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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돈은 있는데…" 조계종 '야단법석'

조계종이 ‘야단법석’을 연다. 종단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다. 도법 스님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주체로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불교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5일부터 ‘사부대중 야단법석’을 연다. 출가자와 재가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발언권을 줘 한국 불교의 현실을 점검하고 나갈 방향을 찾는 토론 마당이다.

 결사본부는 지난해 7월 불교의 존재 이유부터 되짚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한데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초 불거진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파문이다. 그래서 추진본부는 첫 야단법석의 주제를 ‘위기의 한국불교, 희망은 어디에’로 잡았다. ‘느긋하던’ 야단법석에 갑자기 다급한 현안이 생긴 형국이다.

 31일 낮 본부장을 맡고 있는 도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계종단은 그 동안 소수 특권층에 의해 좌우돼왔다. 어떤 사안이든 그들이 조몰락거리며 뭔가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엔 불교의 원래 취지를 살려 진면목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첫 야단법석은 5∼7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내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참가자 자유토론’으로만 돼 있지 누가 무슨 발언을 할지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 그만큼 발언 기회가 열려 있다. 반대로 얼마나 생산성 있는 토론이 될지 미지수란 얘기도 된다. 파문을 수습할 ‘묘안’이 나온다고 해도 이를 집행부인 총무원이 어디까지 수용할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총무원은 7일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쇄신안 내용이 궁금하다.

 “내가 다 얘기해버리면 안 되지 않나. 지난달 봉암사에서 열린 결사추진본부 자문위원회에서 뼈대를 잘 잡았다. 6개 항목 중 사찰의 재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하느냐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스님들을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자는 거다. 지금은 스님들에게 돈은 주어져 있는데 그걸 잘 사용할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쇄신안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에 필요한 스님들의 역량도 기르자는 거다. 승려는 수행에 전념하고 전문 종무원이 재정을 전담해야 한다.”

 - 기득권을 내려 놓는 게 가능할까.

 “여차하면 데모라도 할 각오를 해야 한다. 대중들의 요구도 있고, 집행부의 의지도 강렬하다고 본다. 특히 언론에서 거기에다 몽땅 힘을 실어주면 가능하다고 본다.”

 -신도가 스님에게 돈을 주는 문화도 문제다.

 “수십 년 내려온 관행이 하루 아침에 바뀔 턱이 있나. 단계별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직영사찰, 특별분담금 사찰부터 시작하는 거다.”

 -야단법석이 도움이 될 수 있나.

 “나는 불교가 대화의 종교라고 생각한다. 이름 높은 선사였던 육조(六祖) 혜능(慧能·638∼713) 스님은 나무꾼이었다. 평생 참선해 본 적 없는 분이었다. 한데 시장에 나무 팔러 나갔다가 저잣거리 대화를 듣고 깨달았다. 불교 경전을 보면 대화 도중 깨달음을 얻은 사건이 숱하게 나온다.”

 -자승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런다고 답이 나오나. 난 조계종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20년간 종단 흐름을 관찰한 사람이다. (개혁을 위한)이 정도 조건이 형성되기가 쉽지 않다.”

 야단법석은 7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조계종 홈페이지(buddhism.or.kr) 참고. 02-201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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