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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진·삼진·땅볼 … 괴물 류현진, 국민타자 눕혔다

KIA 김선빈(왼쪽)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 초 2사 1·2루에서 이범호의 좌전안타 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포수 양의지를 피하며 슬라이딩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에게는 완승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한화) 이야기다.

 류현진은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승엽이 국내에 복귀한 뒤 첫 삼성전 등판. 이승엽과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이날은 꼭 넘어야 할 상대로 만났다.

 이승엽의 국내 복귀가 결정된 뒤부터 류현진과의 맞대결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풍성하게 할 흥행 카드로 꼽혔다. 둘의 컨디션도 좋아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류현진도 이전 경기 등판이던 5월 25일 넥센전에서 10탈삼진(7이닝 6피안타 2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이승엽(左), 류현진(右)

 0-0이던 2회 초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대전구장 관중은 숨죽였다. 역사적인 첫 승부. 류현진은 이승엽에게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0-1이던 4회 초 무사 1루에서 이승엽에게 직구 3개를 던져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2-2로 맞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류현진의 커브를 건드렸고, 1루 땅볼을 쳤다.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이 베이스를 밟지 않아 세이프(투수 실책). 류현진은 아쉬워했지만 이승엽과의 첫 맞대결을 3타수 무안타 2삼진의 완승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적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형우(29)였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최형우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5구째 시속 148㎞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35경기 146타석 만에 나온 시즌 1호 홈런. 최형우는 1-2이던 5회 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2·3루에서 김상수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최형우에게 내준 2점 때문에 7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뽑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형우는 2-2이던 8회 초 무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3-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의 3점 홈런에 힘입어 SK를 9-5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SK 최정은 4회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선두 강정호(넥센·14개)를 한 개 차로 쫓았다. LG는 1-1이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나온 대타 윤요섭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눌렀다. KIA는 두산을 4-2로 이기며 원정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대전=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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