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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감독 ‘영화는 내 운명’

최근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하얀 돼지’라는 단편 영화로 우수상을 받은 양경모(34·사진) 감독은 영화계에선 보기 드문 의사 출신이다.

 24분 분량인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돼지를 키우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이다. 아이는 돼지를 애완동물로 여겨 돼지고기도 먹지 않는다. 구제역 사태로 식구처럼 기르던 돼지가 살(殺)처분 될 운명을 맞게 되고 이로 인한 부자간의 갈등이 그려진다.

 양 감독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가축까지 포함한) 대량 살처분은 야만적인 행위였다”며 “아이가 정육점에 걸린 돼지를 보면서 삶과 죽음을 떠올리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그가 의사가 된 것은 순전히 본인의 뜻이었다. 2003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할 때도 학점이 괜찮았다고 한다. 의대를 다닐 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일단 의사 면허는 땄다. 6년간의 의학 공부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서였다.

 영화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한 양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해 2010년 졸업했다. 이 기간에 그는 경기도 가평에서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마쳤다. 공중보건의로 일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서울에 올라와 문화센터에서 영화 공부를 계속 했다.

 아직 입봉(상업영화 데뷔)하진 못했지만 9년째 일상의 90%를 단편영화 제작과 시나리오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입봉을 언제 할지 기약이 없지만 (직업을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하지 않는다면 삶에 의미가 없다. 요즘은 영화를 통하지 않고선 사고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의료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나.

 “의료가 소재인 영화는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료)를 다루면 디테일은 살릴 수 있을지 몰라도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 한계를 느끼면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을 생각이 있나.

 “의사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 의대에 입학했을 때는 어떤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있었을 텐데.

 “영화에 대한 기억은 명료한데 의사로서의 목표는 (있었을 것인데) 기억이 지워졌다. 의사 출신 감독이 아니라 영화로만 평가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

 인터뷰 뒤 그는 ‘(자신의) 인생이 드라마처럼 부풀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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