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이젠 노벨상 수상을 향하여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생전 꿈꿨던 일이 어제 실현됐다. 26년 전 포항의 허허벌판에 POSTECH(포스텍·옛 포항공대)을 세우며 세계적인 이공대학으로 키우려 했던 청암(靑巖·박태준의 호)의 꿈이 영국 더 타임스 세계 대학 평가에서 POSTECH 1위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평가가 설립한 지 50년 이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기에 미국과 영국의 명문 대학들이 평가 대상에서 빠져 있긴 하나 그렇다고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특히 연구 중심 대학을 지향해왔던 POSTECH의 성과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 결과는 한국 대학의 역사를 다시 쓰는 쾌거라 할 만하다.

 청암의 꿈은 POSTECH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칼텍) 같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키우는 것이었다. 칼텍은 규모는 작아도 노벨상 수상자만 31명을 배출하는 등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대학이다. 그래서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 동상이 들어갈 좌대도 POSTECH 교내에 마련돼 있다. 하지만 1986년 설립 이후 여전히 이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 자체가 우리 과학계의 목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나 우리의 경제력이나 국력을 다른 국가와 비교해봐도 이제는 우리나라의 과학 인재가 이를 거머쥘 때도 됐다.

 이를 위해 POSTECH은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한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교수진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져야 한다. 이번 평가 발표를 계기로 POSTECH이 가야 할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우리나라 과학의 수준을 높이는 인재를 길러내고, 산업계에 필요한 지식을 창출하고 전달해 교육으로 보국(報國)하는 길이다. 21세기 국력은 과학기술에 의해 좌우될 것이기에 POSTECH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그것이 생전에 교육혁명가로 일컬어지기를 원했던 청암의 온전한 꿈이기도 하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