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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스마트 시대의 한류

이경한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K팝과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韓流) 바람이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불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 보면 한류는 이제 겨우 새싹이 돋아났을 뿐이다.

게다가 안팎의 체감온도 차이가 예상 외로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류 열풍이 뜨겁다고 판단되는 9개 국가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한류는 5년 이상 못 갈 것’으로 본다고 한다. 콘텐트가 비슷비슷하고 상업적이라 질리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선 반한류 감정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급격히 쇠락해버린 홍콩 영화처럼 거품이 걷히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생긴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 차원을 넘어 한국 상품의 경제적 가치 확대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악산업과 게임산업 경쟁력 부문에서, 국내 음원업체 3개와 게임회사 3개가 각각 글로벌 톱 20위권 안에 진출해 있다. 2010년 기준 세계 자동차산업 규모는 9630억 달러, 엔터테인먼트산업은 5520억 달러 정도다. 정체기에 있는 자동차산업 분야에 비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세는 빠르며, 당분간 모바일 열풍을 타고 시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간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가전,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에 이어 K팝과 온라인 게임 콘텐트가 향후 국내 수출의 효자 종목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한류 인기에 안주해버리면 앞으로 올 더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더 장기적이고 넓은 시야에서 한류 열풍을 뿌리내리고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겨울연가’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1세대 한류, K팝 아이돌 스타로 대표되는 2세대 한류를 넘어 뷰티·패션·음식·제품 등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디지털과 스마트 기반의 3세대 한류 열풍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웹·모바일을 아울러 한류 콘텐트를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전 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중개 플랫폼으로서 원 저작자와 현지 유통채널이 윈-윈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한류 콘텐트 체험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현재 K팝·드라마·영화 등에만 집중돼 있는 인기와 관심을 다른 콘텐트 및 한국 제품 브랜드와 연계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현재는 경험(experience)을 팔고, 콘텐트·애플리케이션·문화 등이 부가가치와 시장을 창출해내는 세상이다. 한국 방문과 제품 구매, 한식 체험 유도를 통해 긍정적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조해낼 수 있다.

 디지털과 스마트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다. 전략적으로 한류를 준비해야 글로벌 문화 콘텐트 시장에 뿌리내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세계에 한류 콘텐트를 유통할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갖추고, 인터랙티브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류의 미래가 탄탄해질 것이다.

이경한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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