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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 안전자산’ 상식에 금 가다 … 8개월 새 20% 하락

전쟁이 나면 사람은 금을 찾는다. 부피가 작고 휴대하기 편리하다. 치솟는 물가에 돈처럼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일도 없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전 세계를 떠돌았던 유대인이 금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다. 유대인이 스위스 등에 보관하고 있는 금 가치만 5000조 달러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안전자산=금’이라는 상식에 금이 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온스(31.1g)당 1900달러까지 급등한 금값은 그해 말 156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연초 다시 오르는가 싶더니 3월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만 6% 넘게 떨어졌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가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반이크글로벌의 조 포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금 시세의 움직임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23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애서튼레인어드바이저스는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10%에서 5%로 줄였다. 골드먼삭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금이 ‘최후 피난처 통화’로서의 빛을 잃은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최근 금값이 떨어진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금이 아니라 다른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렸다. 미국과 독일 국채 등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1.62%까지 내려왔다. 1946년 이후 최저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달 말 1.259%로 주저앉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달러화가 강세다. 달러 표시 자산인 미국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늘어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 달러 가치가 오른다. 달러 이외 다른 통화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금을 사려면 달러로 환전해야 돼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최근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자 금값이 같이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인 인도에서도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수요가 줄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금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궁금한 것은 금값의 미래다.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낙관론도 여전하다. 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 금값이 상승 반전할 수 있다. 그래서 금값이 떨어진 지금이 금에 투자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의 편집장인 데니스 가트먼은 최근 “1550~1560달러 정도에선 금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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