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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구찌도 온라인서 산다 … 백화점 명품 매출 3년 만에 감소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최근 3일간 한 품목에서 5514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29~31일 ‘프라다 지갑·핸드백 기획전’을 열어 40만원대 지갑부터 188만원대의 가방까지 백화점 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하자 인터넷·모바일 주문이 몰린 것. 지난해 12월 명품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이후 이 회사의 패션 전체 매출은 24% 신장했다. 지난달에는 전체 패션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 명실상부한 ‘주력 품목’이 됐다. ‘저가 구매의 대명사’였던 소셜커머스가 명품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명품이 백화점을 먹여살린다’는 속설이 바뀌고 있다.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의 명품 매출은 늘고 있다.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4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불황을 타지 않고 늘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201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의 명품 매출은 늘고 있다. 지난달 인터파크의 패션 수입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늘었고, 그중 57%는 20~30대 고객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값 쇼핑’이 생필품이나 공산품에 이어 명품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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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지난해 회원제 명품 쇼핑몰인 ‘프라이빗라운지’를 인수한 뒤 올 1월 새 단장해 오픈했다. 이곳의 매출은 월 평균 20%씩 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200만 명, 하루 평균 방문자는 8만 명에 달하며 1인 평균 구매금액도 30만원이 넘는다. ‘싼 품목 다량구매’라는 인터넷 쇼핑몰의 공식을 넘어선 것이다. 오픈 후 최고가 품목인 529만원짜리 샤넬 ‘캐비어2.5 백’을 판매해 입소문을 탔고, 이외에도 지방시의 ‘판도라’와 ‘나이팅게일’, 멀버리의 ‘알렉사’와 ‘베이스워터’를 특가 판매했을 때는 이틀 동안 각 4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는 1~10일 ‘해외 명품 가방 대전’을 열어 백화점에서 189만8000원에 파는 멀버리 ‘베이스 워터백 케냐라인’을 113만8800원에, 백화점가 300만원대인 펜디의 ‘카멜레온’은 170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들 업체는 명품 브랜드 본사에 6~8개월 전 직접 주문하거나 이탈리아·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오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명품 구매가 ‘과시’에서 ‘실용’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본다. 명품 의류·잡화는 대표적인 ‘서비스 쇼핑’ 품목으로 통한다. 고급스러운 매장에서 점원들의 친절한 응대를 받으며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즐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서비스’ 대신 가격 거품을 줄인 온라인몰로 고객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위메프 프라이빗라운지 오승현 실장은 “신뢰도는 높지만 가격이 비싼 대기업 유통과 가격은 저렴하지만 신뢰도가 낮은 오픈마켓의 중간지대를 공략한 결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반값 명품’ 공세는 패션뿐 아니라 주방·육아용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월 ‘프리미엄 주방 전문몰’을 직영 형태로 열고 독일 휘슬러, 영국 로열 덜튼, 프랑스 르크루제 등 16개 수입 브랜드 제품 1000여 종을 백화점 대비 20~4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몰 ‘베이비 프리미엄’을 열어 45개 브랜드 600여 종 제품을 선보였다. 백화점에서 189만원대에 팔리는 노르웨이 유모차 ‘스토케 XPLORY V3’를 116만9000원에 판매한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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