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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천안문 재평가” 공개 서한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들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앞으로 1989년 유혈 진압된 천안문(天安門) 사태의 재평가와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냈다. 서한의 발기인은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7개 대학 소속 8명이며, 여학생도 3명 포함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이름과 소속 대학, 전화번호와 e-메일까지 공개했다.



후진타오·시진핑에게 이름·전화번호 밝히며 촉구

 30일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에 공개된 서한에서 8명의 유학생들은 올가을 열리는 중국공산당 18차 당 대회 때 6·4 천안문 사태를 정식 재평가함으로써 중국 정치 개혁의 첫걸음으로 삼으라고 요구했다. 또 “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민과 학생을 ‘대학살’한 사실을 미국에 와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당시의 잘못된 정책 결정자에게 역사의 심판을 가하고 피해자에게 국가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20대 유학생들이 해외에서 천안문 사태 재평가와 정치체제 개혁을 집단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 천안문 유혈 진압 당시 베이징시장이었던 천시퉁(陳希同·82)이 다음 달 1일 홍콩에서 출간할 저서(『천시퉁의 직접 진술』)에서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군사위 주석의 책임을 강하게 암시한 바 있어 천안문 사태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유학생들은 서한에서 “영원한 집권당은 없다”는 대만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말을 인용하면서 “(후진타오와 시진핑을 지칭하며) 현재와 미래의 지도자는 전 세계에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에 맞게 일당 독재체제를 포기하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보통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실각 사건과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 망명 기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40여 년 전 린뱌오(林彪)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취를 이뤘는데 정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고위층은 흘러간 권력투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비애”라고 꼬집었다.



  본지는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칼리지 휴학생 판후창(範祜昶·27)과 통화했다. 영화 전공인 그는 산둥(山東)성이 고향으로 2008년 미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다음은 문답.



 - 해외에서 서한을 발표한 이유는.



 “중국의 민주주의 현실을 밖에서 생생하게 확인한 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중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 젊은이로서 뭔가 하고 싶었다.”



 - 천안문 사태 재평가를 주장했는데.



 “중국에서 20대가 되도록 진상을 교육받지 못했다. 명백한 착오를 왜 바로잡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 유학생들은 어떻게 모였나.



 “유튜브에 개설된 코너에서 알게 된 유학생들끼리 뜻을 모았다.”



 - 한국인 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공산당 독재 치하에 있는 북한의 참상을 이곳에서 잘 알게 됐다. 중국뿐 아니라 북한이 민주화되도록 우리가 함께 손을 잡으면 좋겠다.”



◆천안문 사태=개혁파인 후야오방(胡曜邦) 전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민주화를 외치던 시위대를 1989년 6월 4일 중국 군대가 탱크를 동원해 진압한 사건. 당시 비무장한 학생과 시민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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