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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 '사람'으로…따뜻한 경제혁명 '협동조합' 시대

[앵커]

오늘(30일) 저희가 중점적으로 준비한 이야기,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 하면 왠지 좀 농사 짓거나 가축 키우는 분들만 해당되는 이야기 같은데요. 그런데 요즘 지나친 경쟁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멍들면서 도심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경제부 기자들이 준비한 리포트 보면서 이야기 이어갑니다.

[기자]

스페인의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엔 구단주가 없습니다.

대신 축구 팬들의 조합비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입니다.

오렌지 브랜드 썬키스트와 AP통신, 서울우유도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에선 모든 조합원이 사업체의 주인이자 이용자입니다.

주식회사는 지분이 많은 주주의 의견에 따르지만 협동조합은 출자금이 얼마가 됐건 모든 조합원이 똑같이 1표를 행사합니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됩니다.

또 수익을 곧장 나눠갖지 않고 주로 자본금으로 쌓아두기 때문에 경제위기에도 강합니다.

대표적인 협동조합은행 라보방크(rabobank)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도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어떤 모습인지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평소 식탁 안전에 관심이 많았던 주부 조은정 씨.

최근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한 후로 먹거리 걱정은 물론 가계 부담까지 덜었습니다.

[조은정/생활협동조합 조합원 : 유기농하면 굉장히 고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 생협을 이용하다 보니까, 저렴하고 믿을 수 있다라는 것 때문에 여기를 많이 이용하게 됐습니다.]

생협의 냉장형 삼겹살 600g의 가격은 1만 4,900원, 상추 100g은 750원으로 기업형 슈퍼마켓보다 오히려 값이 쌉니다.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없애고 인건비를 뺀 수익의 대부분을 가격안정기금으로 활용한 덕분입니다.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져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도 가격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거품을 뺀 가격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생협은 도입된 지 10여년 만에 전국 138개 조합, 56만 조합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협동조합은 의료계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민이 출자금을 내 의사를 고용하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환자이자 병원의 주인입니다.

의사가 수익을 낼 필요가 없으니 병을 대하는 태도도 기존 병원과 다릅니다.

[신우섭/올바른 의료생활협동조합 원장 : 생활습관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해 주면서도 약을 주는 게, 그리고 약을 평생 먹게끔 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면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올바른 방법으로 생활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해주고 약을 안 먹고도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1시간 대기, 30초 진료식 의료계 구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긴 대화를 통해 환자와 함께 병의 원인을 찾아갑니다.

이처럼 협동조합은 소비구조의 중심을 '돈'에서 '사람'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협동조합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농협이나 수협, 새마을금고를 통해서 금융거래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이 곳들이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8개 특별법으로 정해놓은 유형만 만들 수 있고요, 인원은 200~300명 이상 운영 자금도 3000만~4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협동조합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인데요.

앞으로는 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5명만 모여도 금융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협동조합이 생길 수 있는거죠?

[기자]

외국에서는 마을에 필요한 시설이 있으면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요.

도서관이나 꽃집, 탁아소 등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실까요?

[김기태/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 주민이 조금씩 출자를 해서 협동조합형 마을버스를 만들 수가 있고 통신회사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리점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사업적으로 해결해보고 싶다' 하는 것은 다 협동조합으로 만들 수가 있거든요.]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이 많아지면 소규모 창업이 활발해져서 서민경제도 살아나고 영리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이제 협동조합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텐데 보완돼야 할 점도 많겠죠?

[기자]

현재 협동조합은 중소기업 관련 법에 규정된 대출이나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련 법과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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