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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한 바퀴 걸으면…몸 안에 한 그루 푸른나무

2008년 4월 시범구간으로 첫 선을 보인지 4년 만에 완전 개통하는 지리산둘레길. 3개도와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전체 길이 274km의 지리산둘레길 20개 코스는 모두 117개 마을을 통과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면적도 가장 넓다. 그 지리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25일 전체 구간을 개통한다. 2007년 1월 (사)숲길이 꾸려진 지 5년 만이고, 2008년 4월 시범구간(남원 산내~함양 휴천)을 개통한 지 4년 만이다.

둘레길 274km 오늘 전구간 개통



지리산둘레길은 20개 코스(2개 지선 포함)에 길이 274㎞에 이르는 초대형 트레일이다. 3개 도(전남·전북·경남), 5개 시·군(전북 남원시 46㎞, 경남 함양군 23㎞, 산청군 60㎞, 하동군 68㎞, 전남 구례군 77㎞), 117개 마을을 통과한다. 지리산둘레길은 숲길(43.8%), 농로(20.8%), 마을길(19.9%) 등으로 이어져 있다.



지리산둘레길 완전 개통은 올 상반기 여행 레저 부문 최대 뉴스다. 제주 올레와 함께 우리나라의 걷기 여행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제주 올레도 올 9월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지리산둘레길은 민관 협력의 성공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지리산둘레길은 산림청의 녹색자금 69억원이 들어갔고, 3개 도에 걸쳐 있는 5개 시·군이 힘을 합했다. 운영은 민간단체 (사)숲길(이사장 도법)이 맡았다. 산림청 전범권 산림이용국장은 “산림청과 5개 지자체, 지역 주민과 (사)숲길, 이들 네 주체가 지리산둘레길을 조성한 과정 자체가 우리나라 트레일 역사에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높이 살 대목은 지리산둘레길이 마을을 잇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지리산둘레길은 고집스레 마을과 마을을 연결한다. 옛길을 되살리고 고개를 넘고 강을 건너 지리산 자락 깊숙이 박혀 있는 마을로 향한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숱한 관광명소는 지리산둘레길에서 떨어져 있다. 관광객을 불러모으려고 관광지를 억지로 이어 붙인 길이 아니어서다. 도법 스님은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자락에 흩어진 사람과 문화, 역사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이자 평화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바깥으로 돈다. 그렇다고 지리산의 깊은 속살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5개 지자체가 25일 지리산둘레길 개통에 맞춰 지리산둘레길과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로를 잇는 길도 함께 개장한다. 이를테면 지리산둘레길 산청군 운리~덕산 구간과 지리산 국립공원 중산리를 잇는 15㎞ 길이 새로 조성되는 식이다. 이로써 지리산둘레길을 걷다 지리산 주 능선을 종주하는 게 가능해졌다.



하동 안내센터엔 2004년부터 도법 스님과 함께 지리산둘레길 조성을 주도했던 지리산 시인 박남준(55)씨가 지리산둘레길 개통에 맞춰 쓴 시가 걸려 있었다. ‘지리산둘레길을 걷는다는 것은/ 몸 안에 한 그루 푸른 나무를 쉼 쉬게 하는 일이네’. 그래, 이 마음이었다. 지리산둘레길 어느 모퉁이에서 땀을 식히며 얻은 가르침이었다.



글=손민호·홍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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