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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계속 노출연기 감행하는 이유 묻자…

인간의 광기를 궁중사극이라는 틀에서 그려낸 영화 ‘후궁:제왕의 첩’에서 조여정은 슬픈 운명을 헤쳐나가야 하는 여인, 화연이 됐다. 그는 “화연을 통해 나도 부쩍 자랐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작품성과는 관계없다. 여배우의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만으로 대중은 그 영화를 주목한다.



이야기 따라가느라 제 몸매 볼 시간 없으실걸요
영화 ‘후궁:제왕의 첩’ 조여정

다음달 6일 개봉하는 김대승 감독의 신작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도 그랬다. ‘에로틱 궁중 사극’을 표방하며 조여정의 파격적 노출이 예고돼서다.



 그러나 ‘후궁’은 노출만으로 주목받는 게 도리어 안타까운 수작이다.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고 궁이라는 특수한 공간도 영리하게 활용됐다. 그 중심에는 화연, 조여정(31)이 있다. 24일 그를 만났다.



 -‘후궁’을 택한 이유는.



 “김대승 감독의 전작(‘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등)을 좋아했는데 지난해 늦여름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 사람이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만한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의 아픔과 욕망이 이해됐다. 이 작품을 해야 내가 성장할 것 같았다.”



 가져서는 안 될 여자를 사랑하는 왕, 탐욕스러운 대비, 가혹한 운명을 가진 여인…. 이들의 욕망은 지독하고, 그것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도 지독하다. 관객에게도 고된 여정이다.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에서는 누군가 손을 서서히 움켜쥐다가 어느 순간 으스러질 듯 부여잡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독한 이야기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마지막 정사 대목이다. 그 순간만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화연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화연과 성원대군(김동욱)의 극적인 마지막을 보여주기 위해 방 3개를 세트로 썼는데, 옷을 벗어나가는 장면 등에서 최대한 긴장감을 줄 필요가 있었다. 극적인 움직임을 구상하려고 한국무용가의 도움도 받았다.”



 -살기 위해 팜므파탈로 변한 화연에게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한때 사랑했던 남자 권유(김민준)가 같이 떠나자고 할 때 화연은 거절한다. 도피는 곧 죽음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런 강인한 면을 보여주려고, 우는 장면에서도 청승맞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화연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다른 배우의 연기가 있나.



 “세상에 이런 작품, 이런 캐릭터, 이 장면은 단 하나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어떻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내가 가진 걸 꺼내는 데 집중했다. 파트너에 집중하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바빴다.”



 -‘방자전’(2010년)에 이어 또 노출연기를 감행한 이유는.



 “이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려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한 지인이 ‘화연의 감정을 따라가느라 몸을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더라. 다른 관객들도 그렇게 봐주시길 바란다. 계속 그런 (노출을 강조한) 시나리오만 들어오면 어떡하느냐고 주변 분들이 말씀하신다. 괜찮다. 당분간 안 할 거니까. 다음에는 밝은 걸 하고 싶다.”(웃음)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인 줄 알았는데, 의상과 세트가 매우 다양했다.



 “고려시대 의상일까, 신라 때 의상일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의상과 분장을 활용한 건 ‘시대에 구애받지 말고 인물의 성격에 맞춰서 소품을 활용하자’는 감독님의 의견 때문이었다. 순수할 때의 화연은 길게 풀어헤친 헤어스타일을 하지만, 변해가는 과정에서 머리도 풍성한 스타일로 바뀐다. 그런 걸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다.”



 -데뷔 15년차다. 이제 물이 오른 것 같다.



 “20대에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제와 보니 굉장히 감사하다.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도 많이 보고 공연 진짜 많이 보고 전시회 가고, 재미있다 싶은 건 다 배웠다. 이젠 내가 쌓아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이 ‘조여정이 하는 건 궁금해’라고 말해주는 것, 그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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