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시론] 채용 시장에 부는 중동 바람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중동이라고 하면 흔히 히잡을 쓴 여인과 덥수룩한 수염의 사내가 근엄하게 코란을 읽는 풍경이 떠오른다. 하지만 중동을 실제 방문한 사람들은 빌딩이 즐비한 두바이·아부다비·도하·무스카트의 발전상을 보며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두바이의 쇼핑몰·호텔·건설현장 곳곳은 인도인·동남아시아인·아프리카인·유럽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들끼리 주고받는 언어는 아랍어가 아닌 영어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 중 토착 아랍인은 10명 중 겨우 1~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를 좇아 몰려든 이방인들이다. 일자리가 뜨거운 사막의 나라로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세계의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중동 국가들은 지칠 줄 모르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가로 축적된 아랍의 막대한 국부펀드는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때마침 아랍 지역에 부는 민주화를 향한 열기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랍의 산유국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 고용창출을 위해 인프라를 비롯한 각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의 핵심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세 나라는 국가개발계획에만 수천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전·정보기술(IT)·건설 등 우리나라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 특히 많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중동의 이러한 개발투자 붐이 수준 높은 우리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한국인의 중동 취업 기회가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중동지역에 적합한 글로벌 연수과정·취업알선·박람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업종별·기업별 구인 수요를 수집해 구직자와 효율적으로 연계해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월드잡(www.worldjob.or.kr)이라는 해외취업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전문인력 취업을 주제로 한 취업박람회도 29일 코엑스에서 한국에선 처음으로 열린다. 우수한 인력을 원하는 중동 현지 기업들이 직접 한국 고용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손잡고 새로운 해외취업 연수 과정을 운영하는 ‘글로벌 청년취업(GE4U)’도 올해는 중동지역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바야흐로 제2의 중동 붐이 한국 채용시장까지 몰려왔다.



 중동 지역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들이라면 올해 정부의 다양한 취업지원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차분히 쌓아야만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가 우선 해결돼야 하며 그 밖에 해외 구인처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실무경험 등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중동 지역에 취업한 인력은 주로 외국 항공사나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주로 분포돼 있으나 중동 현지 국영기업체인 EAI사(社) 항공정비 분야에서 연봉 11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을 받고 일하는 인력도 있다. 이들은 “중동 지역에는 우리가 인식하는 사막이 아닌 쾌적한 근로환경을 갖춘 좋은 일자리가 많다”며 “글로벌 취업시장은 매니저급의 추천에 의해 채용하는 관행이 있으므로 우리 인력이 신흥시장에 가급적 먼저 진출해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우리 젊은이들의 진출은 호주·캐나다·일본 등 선진국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 이제 중동·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등 일자리 신대륙을 찾아 시야를 돌릴 때가 됐다.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