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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힘 세지는 위안화, 한국엔 기회

매튜 디킨
한국HSBC은행장
위안화의 힘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2012년에는 위안화의 국제화 또한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특히 무역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 것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다.



 달러화 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의 다른 통화가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할 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위안화의 변동폭은 아직 크지 않지만, 이미 기초 작업은 이루어진 상태다.



 위안화의 국제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2012년에도 그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위안화 무역 결제가 가능한 지역이 중국의 모든 도시로 넓어졌고, 위안화 무역 결제 가능 기업 또한 정부 허가를 받은 수출기업에서 모든 기업으로 확대됐다. 2009년 위안화 무역 결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이러한 기업이 365개에 불과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변화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중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중 무역 규모는 약 2500억 달러에 이른다. 그 규모는 2016년 약 3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 상품의 한국 수입 규모도 매년 약 6.77%씩 증가할 것이다. 다시 말해 두 국가 간의 무역 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수출업체들은 여전히 무역 결제에서 달러를 선호한다.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업체와 수입업체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각각 0.15%, 0.03%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바뀔 수밖에 없다.



 2012년 위안화 무역 결제 완전 자유화 조치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한국 고객사에 위안화 결제를 요청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HSBC은행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위안화 무역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 기업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에 보다 익숙해지고, 위안화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중국의 고객사나 공급업체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면 위안화 무역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나 정확한 일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단계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해외 기관투자가가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QFII 자격과 투자 한도를 부여받아야 한다)의 확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QFII 확대를 통해 중국 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장벽을 낮추고, 중국 내국인의 개인 외화 보유 한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내국인의 해외 투자나 외국 기업의 중국 내 위안화 차입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교역을 하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달러로 결제할 경우 상대 중국 업체는 환위험에 노출되며, 결과적으로 환위험 관련 비용이 최종 판매가격에 반영되게 된다. 반대로 한국 회사가 환위험을 떠안게 된다면 중국 바이어와의 가격 협상이 조금 더 유리해질 수 있다.



 둘째로 달러와 위안화를 모두 사용하는 국내 경쟁사에 기존 고객이나 공급업체를 빼앗길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위안화 결제가 가능한 한국 기업들은 고객이나 공급업체가 결제 통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세계는 대체 통화를 찾고 있다. 달러는 수십 년 동안 세계의 기축통화였고, 미래에도 여전히 매우 중요한 통화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만나 본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규모 부채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및 성장률 때문에 달러의 장기 투자 전망이 밝지 않다고 했다. 유로화가 달러화를 추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이른바 PIGS 문제가 대두되기 전의 일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20년 이내에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며, 필연적으로 중국 통화인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을 뿐 아니라 깊은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위안화의 세계화가 제공하는 잠재적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위안화로 인한 변화와 기회를 빨리 받아들일수록 당신의 회사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매튜 디킨 한국HSBC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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