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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9.2%일 때 삼성그룹 ETF는 22.7%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성격을 모두 갖춘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그렇다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투자수단 중 어떤 것을 고르는 게 더 유리할까. ETF 외에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형 펀드를 통한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대장주인 삼성전자, 삼성그룹주 펀드, 삼성그룹 ETF의 투자 수익률을 비교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주가 상승기에는 직접 종목을 살 때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장 낮았던 지난해 8월 19일부터 현재(23일 종가 기준)까지 이 종목은 79.5%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한투 삼성그룹주펀드 A’의 수익률은 9.2%였고 ‘KODEX 삼성그룹 ETF’는 22.7% 올랐다.



 하지만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면 내릴 때 기울기도 가파르다. 최고가를 기록하고 내림세를 탄 이달 2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수익률은 -13%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 ETF 수익률은 -8.1%, 펀드는 -5.65%를 기록했다. 직접 투자 다음으로는 ETF가 변동성이 심했다.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그만큼 위험도 더 높다.



 수익률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펀드는 한 가지 종목을 10% 넘게 편입할 수 없는 투자제한이 있다. 한 종목에 집중 투자를 못 하니 4월처럼 삼성전자만 독주하는 장세가 오면 뒤처진다. 반대로 특정 종목이 크게 하락할 때는 그만큼 덜 빠진다. ETF는 한 종목을 30%까지 편입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운용되는 ‘액티브(active)’ 형이고, ETF는 기준지수를 단순히 좇도록 설계된 ‘패시브(passive)’ 형이다. 때문에 보수도 다르다. 주식펀드 수수료는 연 2.7% 안팎, ETF는 0.4%로 저렴하다. 또 ETF는 주식과 똑같이 사고팔 수 있어 거래가 더 편리하다. 펀드는 가입과 환매에 제약이 많다.



 특정 기간을 끊어 비교하면 대부분 ETF 수익률이 펀드보다 좋다. 변동성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하다. 3년, 5년, 10년 누적 성과를 보면 대부분 액티브 펀드가 상위를 차지한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드 투자자와 ETF 투자자는 서로 성향이 다르다”며 “펀드 투자자가 ETF로 돌아서는 경우는 드물고, 직접 주식투자를 하던 이들이 ETF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각각의 투자수단은 특장점이 달라 서로 ‘대체재’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투자가 이뤄지는 시장이 어디냐에 따라서도 투자 대상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른바 ‘효율적인 시장’이라 불린다. 투자자 간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낮고, 특정 주체가 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인덱스 펀드나 ETF 등 수동적인 펀드의 인기가 높다. 한국 주식시장은 다르다. 백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외부 요인에 의해 요동치는 일이 잦고, 더 빠르고 넓은 정보망을 가진 이들이 유리해 아직은 액티브 펀드가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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