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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거실을 바꿔드립니다 중·고생 자녀 둔 박형민·성경선 부부





컴퓨터·책장 한 곳에 모으고, 소파·미니 스툴로 쉴 공간 마련

중앙일보 MY LIFE와 한샘이 진행하는 거실개조 캠페인, 그 세 번째 행운은 박형민(44·송파구 마천동)·성경선(40)씨 부부에게로 돌아갔다. 사연을 보낸 건 독특하게도 남편 박씨였다. 이들 거실엔 네 식구가 모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결정적 문제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부만을 위한 휴식공간은 전무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거실은 오롯이 부인 차지가 됐는데도 말이다. 박씨는 그 길로 펜을 들어 사연을 신청했고, 당첨 소식을 알리자 조금은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며칠 뒤, 완전하게 제 모습을 갖춘 거실 앞에서 그의 목소리는 한층 밝아져 있었다. “확실히 예비군복 입은 거랑 신사복입은 건 느낌이 달라요. 그렇지요? 같은 책을 꽂아 놓았는데도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지요(웃음).”



아이에 집중됐던 거실, 학습·휴식 공간 분리



여느 집이 그러하듯, 가족의 주 생활 공간인 거실은 아이의 편의에 맞게 꾸며지기 마련이다. 박씨의 집 거실도 그랬다. 공부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간이 테이블과 두툼한 책장으로 거실 공간을 꽉꽉 채웠다. 하지만 자녀들이 모두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아이들은 저녁 8시를 훌쩍 넘기고서야 하나 둘 귀가하기 시작했고, 아내 성씨가 혼자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갔다. 그런데 성씨의 휴식에는 노동이 따랐다. 성내천을 바라보며 제대로 된 휴식 분위기를 즐기려면, 부엌의 식탁의자를 베란다까지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커피를 마셨어야 했다. 의자를 다시 부엌에 갖다 놓는 수고 역시 필요했다. 이들 거실엔 소파가 없던 탓이다.



한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진씨도 이 부분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거실에는 온 가족이 쉬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반드시 포함돼야 했기 때문이다. 유씨는 쉴 공간과 공부 공간의 분할에 가장 집중했다고 한다. 베란다를 기준으로 왼쪽 공간엔 ‘월플렉스2 W워시 세트’를 놓아 지저분하게 노출됐던 책들을 깔끔히 정리했고, 화장실 문 옆에 애매하게 놓여있던 컴퓨터까지 그 안에 들여놓아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 반대편엔 ‘위더스2 5000 데코 3인 소파’가 놓여있다. 부부가 그토록 바랐던 쉴 공간이다. 소파 자체는 가족 수에 비해 작지만, 그 곁에 미니 스툴을 놓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원목 식탁인 ‘스토브 3000 4인 식탁’은 방과후 아이들 학습지도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도 좋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내를 위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의 학습 공간을 거실한 켠에 마련해 두고픈 아내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다.



크고 작은 액자들 선반 위 ‘추억 공간’에 정리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책장 탓에 집안을 정리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이 성씨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개조 후 설치된, 도어 달린 월플렉스 책장이 집안 분위기를 한결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오른쪽은 고치기 전 이들 부부의 거실을 찍은 사진이다.
부부의 거실을 찍은 사진이다.
거실 변화에 있어 아내 성씨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거실 한쪽 벽에 걸어둔 작은 선반이다. 예상치 못한 이 공간이 성씨의 마음에 쏙 들어왔다. 선반 위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 6~7개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아이들이 자라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조 전의 거실에도 아이들 사진은 집안 곳곳 숨어있었다. 덩치 큰 액자에 무질서하게 걸린 사진들이 집안을 더욱 좁아 보이게 만들었고, 조그만 액자에 담아 피아노 위에 올려 둔 사진은 배경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액자에 직접 못을 박지 않고, 선반을 벽에 걸어 그 위에 액자를 일렬로 세워두니 이렇게 깔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성씨가 무릎을 ‘탁’하고 치는 순간이었다.



그간 남편은 안방으로, 아내는 주방으로, 아이들은 각자의 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내면서, 거실은 정작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박씨 부부는 이제 전혀 다른 가족분위기를 그리고 있다. 서로 다른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가족들이 거실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모여 도란도란 하루 이야기를 풀어 놓는 모습을 말이다. “주방을 바꿔주는 이벤트였다면 아마 신청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건넨 박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더욱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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