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3년 육성사업으로 동족 120마리로 늘어 아산 대표 한우 자신

아산칡소영농조합법인 손경택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칡소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손 대표는 칡소를 아산의 대표브랜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누렁이·검정소·제주검정소와 함께 4대 한우

나는 아산의 칡소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봤을 국민 동요 ‘송아지’의 한 구절이다. 하지만 이 노래에 등장하는 얼룩소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도 젖소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대부분 일 것이다. 이 노래의 얼룩소는 바로 나 ‘칡소’다. 이중섭 화가의 유명한 작품 ‘소’의 주인공이자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 황소가 ‘나’라는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은 흔히 한우라고 하면 황우인 누렁이만 떠올린다. 나는 황우보다 몸집이 좀 더 크다. 황색의 털에 호랑이 무늬가 곁들여져 있는 점도 황우와는 다른 점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 칡소의 수는 황우와 비슷했다. 요즘 사라져가고 있는 나의 친구 흑소(털 색깔이 검정색)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 고유의 한우 품종으로 누렁이(한우), 칡소(호반우), 제주검정소(제주흑우), 검정소(흑소) 4가지로 분류됐다고 한다. 이젠 누렁이를 제외 하고는 모두 흔치 않은 품종이 됐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우리 칡소와 흑소 등이 사라지고 누렁이만이 한우로 인식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제정된 심사표준에서 ‘한우의 모색을 적색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당시 일본은 ‘왜소한 일본 재래종에 비해 칡소와 흑우는 골격이 크고 온순하며 영리해 일하는 소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수탈 대상 품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당시 우리 칡소들은 일본에 끌려가 무참히 살해 당하고 잡아 먹혔으며 일본 재래종과의 강제 교배로 인해 자취를 감춰야만 했다. 일본의 대표 소인 ‘화우’는 우리 칡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칡소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학계 그리고 몇몇 농가가 함께 활발한 복원사업으로 사육 마리수가 1000여 마리로 늘었다. 앞으로 우리 칡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져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칡소인 것이 자랑스럽다.



골격 크고 온순하고 영리하며 맛·향 좋아



아산시와 아산칡소영농조합법인이 칡소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칡소에 정액을 채취해 수정란을 생산한 뒤 일반한우(황우) 또는 젖소에 이식해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것. 그 결과 현재까지 아산에서 육성·보급된 칡소의 수는 120여 마리. 2010년부터 3년째 지속된 사업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칡소는 털 무늬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해 ‘호반우(虎斑牛)’로도 불리운다. 일반 한우보다 가격이 20~30% 비싸고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함량이 보통 소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향후 칡소브랜드 육성으로 축산농가 소득증대와 아산시 대표 음식으로 개발해 관광객에게 칡소 고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산시 농정유통과 김관우 마케팅 담당은 “칡소는 맛과 향이 좋아 대표 건강음식으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칡소의 혈통보존과 개량을 통해 한우사육농가의 소득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칡소는 일반 한우(누렁이)와 달리 갈색 털에 호랑이 무늬를 띄고 있어 호반우 라고도 불린다. 성격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몸집이 일반 한우(누렁이)보다 크다.
손경택 대표, FTA 대응 위해 육성 나서



칡소가 아산시의 관심을 받고 대표 브랜드가 되기 까지는 아산칡소영농조합법인 손경택(60)대표의 역할이 컸다. 손 대표가 칡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 한미 FTA에 대해 알게 된 직후부터다. 일반한우 농장을 30년 간 운영해온 손 대표는 ‘남들과 똑같이 해선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 소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손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칡소 2마리를 분양 받아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농장 인근에는 연구실도 따로 만들어 뒀다. 칡소의 수를 조금씩 늘려가던 손 대표는 연구자금을 만들기 위해 애써 길러오던 100여 마리의 일반한우를 처분하고 칡소 키우기에만 전념했다. 손 대표와 뜻이 같은 농가들을 모아 영농법인도 설립했다. 또한 시비를 지원받기 위해 직접 기획서를 작성해 시에 제출해 사업비의 4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손 대표는 “칡소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선 좋은 한우를 놔두고 왜 잡소를 키우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고, 투자비용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며 “시에서 기획서를 보고 일부 지원을 해주고 점차 칡소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다행”이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칡소의 건강을 생각해 직접 농사까지 지으며 자가배합사료를 먹이고 있는 손 대표는 “앞으로 유황 먹인 칡소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칡소는 현재 울릉도에 개채수가 가장 많으며 충남에서 육성·보급된 곳은 아산이 유일하다.



글= 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