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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 측 직원 “김찬경 지시로 금융그룹 회장 만났다”

미래저축은행이 김모 청와대 선임행정관(2급)의 형에게 100억원대의 빚을 탕감받게 해주는 과정에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회장이 관여했다는 관계자 진술이 21일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금융게이트’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전격적으로 김 행정관을 대기발령했다.



청와대 행정관 형 빚 해결 관련
“회장실서 변호사도 만나” 진술
청와대, 김 행정관 대기발령 조치



 검찰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과 김 행정관의 형이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시 S병원의 거래는 2009년 10월 시작됐다. 병원 측이 160억원대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김 행정관의 형인 S병원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만 해도 측근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해 채무 감면 혜택만 받고 병원을 되돌려 받으려는 생각이었다. 법원이 제3자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면서 일이 꼬였다. 김 원장은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생을 찾았고 김 행정관은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합동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120억원대의 S병원 1순위 채권을 보유했던 농협이 2010년 하반기에 이 채권을 유암코(UAMCO)라는 회사에 27억원에 판 사실을 확인했다. 유암코는 농합중앙회와 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은행이 지분을 출자해 2009년 설립한 부실채권 관리·유동화 전문 기관이다.



 유암코는 이 채권을 그해 12월 김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원에 팔았다. 23억원의 이득을 올렸지만 이것도 90억원을 호가하던 것에 비하면 싼 가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이유를 추적하던 검찰은 미래저축은행 관계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2010년11월 김찬경 회장의 지시에 따라 한 금융그룹 회장실에서 당시 회장이던 K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K회장은 그 자리에 그룹 소속 조모 변호사를 불러 S병원에 대해 물어보더니 그 변호사를 나와 함께 유암코로 보냈다”며 “유암코 실무자가 ‘S병원 채권은 90억원에 매입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재주로 50억원에 살 수 있게 됐느냐’고 말해서 K회장이 힘을 써줬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수순을 거쳐 S병원의 1순위 채권자가 된 미래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은 법원에 법정관리 취소 신청과 함께 경매 신청을 했다. 결국 120억원을 써낸 미래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이 S병원을 낙찰받았다. 이 과정에서 1순위 채권자 몫의 배당금 110억원이 나와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고 한다. 특수목적법인은 지난해 10월 채권·채무 관계가 깨끗해진 병원을 김 원장이 제3자 명의로 새로 설립한 의료재단에 60억원만 받고 넘겼다. 김 원장 입장에서는 60억원을 들여 160억원의 채무를 탕감받은 셈이다.



박진석·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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