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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시댁 인근 주민 "고급차엔 시아버지만…"

통합진보당 김재연 당선인이 주소지를 옮긴 경기도 의정부시 자일동 김씨의 시댁 전경. 이 집은 넓은 텃밭을 갖춘 전원주택으로 김 당선인이 최근 이사 왔다고 그의 시어머니가 전했다. 그의 남편 최모씨는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로 돼 있는 현 주소지를 변경하지 않았다. [변선구 기자]


통합진보당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대방동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가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출당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1일 오전 10시까지로 못 박았던 시한까지 이들의 사퇴서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검찰이 갑자기 통합진보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 출당 논의가 다소 지연됐지만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석기·김재연 사퇴시한 넘겨 … 비대위 출당 임박
위장전입이면 당 규정 위반
당적 이전 무효 처리 될 수도
김재연 시어머니는 “같이 산다”



 두 당선인은 지난 주말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출당 여부를 광역시·도당 내 당기(黨紀)위원회가 판단토록 정한 당헌을 고려했다. 비당권파가 장악한 서울시당을 벗어나 당권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경기도당으로 피신한 셈이다. 당헌대로라면 이들을 출당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간 연락이 닿지 않아 사퇴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7번 조윤숙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등 떼밀려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퇴 거부 대열에 합류했다.



 비대위 측은 소속 시·도당을 다시 변경토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비대위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시·도당으로 강제 변경토록 한다는 얘기다.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당헌상) 경기도당 당기위에 회부된 것을 다른 시·도당에서 심사하는 방법도 있다”며 “제소권자(비대위)가 중앙당기위에 피제소권자(이석기·김재연)의 시·도당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의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당선인의 주소 이전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이 당선인은 19대 총선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던 전지현 예비후보 집으로, 김 당선인은 경기도 의정부의 시댁으로 주소를 옮겼다. 김 당선인의 남편 최모씨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자본주의연구회’를 조직하고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비롯한 이적표현물 90여 건을 소지한 혐의로 4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었다.



 김 당선인이 주소를 옮긴 시댁은 전체 면적 1000㎡ 정도 규모에 숲을 배경으로 들어선 전원주택으로, 집 주변엔 1.9m 높이의 철조망이 쳐져 있고 대문 옆에는 폐쇄회로TV(CCTV)가 달려 있었다. 인근 주민은 “집 외부 주차장엔 체어맨·K5 등 승용차 2대가 주차돼 있는데 운전기사가 모는 체어맨을 김 당선인의 시아버지가 타고 다니는 것만 봤다”며 “김 당선인이 주소를 옮겼다고 하는데, 동네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시어머니는 “최근 아들과 며느리가 이사해 실제로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김 당선인도 보도자료를 내고 “주소를 옮긴 뒤부터 시댁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무리한 추측과 꿰맞추기로 위장전입이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혁신비대위 측은 그러나 김 당선인이 실제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 채 서류상 주소만 옮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상 당적 규정은) 주민등록상 주거지가 돼 있거나 직장 주소가 있을 경우에 결정된다”며 “(경기도에) 직장도 없고 거주하지도 않은 채 주민등록만 옮겼다면 편법”이라고 말했다. 당적 규정을 위반했으므로 경기도당으로의 ‘피신’이 원인무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한구 “이석기 문제, 민주당과 협의”=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당선인 등 일부 비례대표 당선인 거취 문제와 관련해 “법률 검토가 됐는지 확인한 뒤 당 내부에서 결정되면 민주통합당과 협의 절차를 거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 등의 19대 국회 입성에 대한 대책을 놓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뜻이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나 “이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게 없다”고 했다.



류정화 기자, 의정부=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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