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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춤 언제까지 볼까

김백봉은 ‘뽕할머니’로 불린다. 진옥섭 연출가는 “그 속에는 말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혹독한 조련 덕에 5분 안에 의상과 분장을 마칠 수 있는 팀은 김백봉 팀밖에 없다”고 했다. 김백봉은 “제자들에게 내 생각만 강요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사진 왼쪽). 이매방은 중국 경극배우인 매란방에게 사사를 받은 후 본명 규태(圭泰)를 매방으로 바꿨다. 그는 “우리 춤은 정중동(靜中動)이 특징”이라며 “허리를 펴려면 이를 갈아야 하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흉곽을 열고 심장을 덥썩 쥐는 5분이 될 겁니다.”

여든다섯 이매방·김백봉 ‘명작명무전’



 ‘명작명무전(名作名舞傳)’의 진옥섭 연출가는 전통무용의 대가 이매방(85)·김백봉(85)이 함께 올릴 공연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음 달 9일, 두 대가는 3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마지막 합동 공연이 될 수도 있는 무대에서 이들은 각 5분 간 춤을 춘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 탓에 총 공연시간인 15분을 소화하기는 벅차기 때문이다. (나머지 부분은 이매방의 부인인 김명자와, 김백봉의 딸인 안병주가 이어 춘다) 하지만 이들이 혼신을 기울일 단 5분은 역사에 오랫동안 남게될 것이다.



 21일 서울 중구의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매방은 “내가 살아있고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와 제 97호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인 그는 전남 목포 출생으로 목포권번에서 춤을 배웠다. 기방춤 을 경이로운 경지로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이매방은 본인이 직접 지은 보라색 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의상 제작에도 재능이 있는 그는 여전히 제자들의 옷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놓으면서 연도와 이름, 나이 등을 정확히 기억해냈다. 김백봉에 대해 “이 여자처럼 마음이 고운 무용가는 드물다.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고운데, 김백봉은 머리를 굴릴 줄 모르고 순수한 진짜 예술가”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꽃분홍색 모자를 쓰고 나온 김백봉은 “선생님의 칭찬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나는 춤밖에 모르기 때문에 인간으로 따지면 다른 사람에 비해 모자라다. 하지만 그 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행복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대 최고의 무용수인 최승희의 수제자였던 그는 ‘부채춤’과 ‘화관무’를 선보이면서 명성을 얻었다. 한국을 상징하는 입체적 군무의 부채춤은 그의 머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백봉은 “무용은 종합예술이다. 음악과 의상에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이 녹아있다. 그래서 참 힘든 예술”이라고 했다. ‘명작명무전’엔 조흥동·김매자·정재만·국수호·김말애·임이조 등 당대 최고의 춤꾼들도 헌정 무대를 펼친다.



 ▶‘명작명무전’=6월 9일 오후 5시. 서울 LG아트센터. 2만~7만원. 02-301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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