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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누룩 빚어온 마을서 막걸리·공연에 취해볼까

지난해 열린 금정산성 막걸리축제 막걸리 동창회. 1인당 1만원으로 막걸리와 안주를 무제한 먹을 수 있으며 올해는 26일 오후 7~9시 진행된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성 마을은 수백년 동안 누룩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해 온 곳이다. 해발 450m에 있는 마을이라 논밭이 적고 별다른 생계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금정산성은 조선시대 숙종 32년(1706년)에 왜구 침략에 대비해 쌓았다. 이때 군졸들에게 누룩으로 만든 ‘쌀 술’을 나눠준 것이 산성 막걸리의 시작이었다. 약 300년의 역사를 가졌다. 그 후 누룩은 마을의 주요 소득원이 됐다. 마을 아낙들은 5일장을 돌며 누룩을 팔거나 막걸리를 빚어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도 시켰다. 이 마을 누룩 생산량에 따라 동래시장 쌀값이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유청길(54?오른쪽) 금정산성토산주 대표와 60년 넘게 누룩을 빚어 온 어머니 전남선(82)씨. 전씨가 손에 들고 있는 피자 모양의 둥그런 것이 누룩이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1979년 전국 200여 곳에서 생산되는 민속·토속주 가운데 ‘민속주 1호’로 등록했다. 1979년 초 연두 순시차 부산시를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수사령관(군수사령부는 현 부산시청 자리) 시절 즐겨 마시던 산성 막걸리에 대해 물었다. 박영수 당시 시장은 “주류 허가를 받지 못해 밀주로 팔다 보니 숨바꼭질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 대통령 지시로 당시 정부는 산성막걸리를 대통령령(제9444호)으로 민속주 허가를 내준 것이다.

허가 당시 마을 주민 140여 명이 계좌당 5만원씩 288계좌를 출자해 1440만원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한 계좌당 100만원을 넘는다.

 산성 막걸리는 조상의 전통 방법을 고수한다. 금정산 맑은 물에 통밀을 굵게 갈아 피자 모양의 누룩을 만든다. 실내온도 48∼50도의 누룩방에서 보름간 띄운다. 누룩을 부수어 고두밥과 섞은 뒤 맑은 물을 넣어 하루쯤 발효탱크에서 숙성시킨다. 효모가 발효 중인 술독은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마치 활화산 분화구를 보는 듯하다. 이때 나오는 16도의 술에 물을 타서 8도로 낮춘다.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유통 기간은 냉장 보관을 할 때 열흘 정도다.

 이렇게 만든 막걸리를 알리기 위한 제2회 금정산성막걸리 축제가 25일부터 27일까지 금정산성마을과 부산 스포원파크에서 열린다.

 스포원파크에서 열리는 ‘어울림 마당’은 막걸리 항아리를 머리에 인 무용단이 항아리에 막걸리를 붓는 퍼포먼스로 25일 막이 오른다. 이날 오후 개막공연에는 송대관·문희옥·함중아 등 인기가수 16명이 출연한다.

금정산성마을에서 열리는 ‘흥겨운 마당’은 포졸복을 입은 마을 주민 30여명이 산성을 쌓으며 막걸리를 마시던 모습을 재현하는 길놀이를 25일 1시간 동안 펼친다. 26일에는 1인당 1만원으로 막걸리와 안주를 2시간 동안(오후 7~9시)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막걸리 동창회, 유명 마술사 윤현민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막걸리 족탕체험, 막걸리로 주방세제 만들기, 누룩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막걸리 시음 행사, 할인판매 등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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