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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최후통첩에 이석기·김재연 당적 옮기기 꼼수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가 18일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 당선인 측에 “21일까지 물러나라”고 최후 통첩했다. 사퇴시한까지 못 박았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당선인과 후보 전원은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작성해 21일 오전 10시까지 중앙당으로 제출해달라”고 했다. 이를 넘기면 쫓아내겠다(출당)는 얘기다.

 전날 당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이 이석기·김재연 당선인 등 비례대표 사퇴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지지철회를 유보한 만큼 밀어붙일 명분이 생긴 것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대표 사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지철회가 불가피하다”고 다시 한번 이 당선인 등을 압박했다. 민주노총이 전면적 지지철회 결정을 하게 되면 다음 수순은 집단탈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한두 석 문제로 진보정치가 공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권파는 더욱 결집하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인은 17일 서울시당 소속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출당에 대비한 일종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통합진보당은 지도부 판단만으로 당원을 출당시킬 수 없는 독특한 구조다. 지도부가 광역시·도당 내 당기위원회에 출당을 요구하는 제소장을 내면 해당 당기위가 심사를 거쳐 출당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당은 현재 비당권파가 우위에 있다. 반면 경기도당은 경기동부연합의 아지트인 만큼 당권파가 장악하고 있다. 경기도당으로 적을 옮기면 출당 요구가 들어와도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김재연 당선인도 보도자료를 내고 “비대위가 제명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돼 당적 이전을 결심했다”며 이런 관측을 사실로 확인해줬다.

 결국 ‘밀어내기’와 ‘버티기’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인뿐 아니라 당권파측 황선(비례대표 15번) 후보도 사퇴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황 후보는 2005년 만삭의 몸으로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에 평양을 찾았다 둘째 딸을 낳아 ‘북한 원정 출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 후보의 남편 윤기진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9년간 수배생활을 하다 2008년 수감됐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당권파 측은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당권파측 당원들은 ‘강기갑 비대위’에 대한 업무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비대위의 운신 폭을 좁혀놓는 한편 19대 국회 개원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정미 대변인은 “비대위는 당내 유일한 합법적 기구”라며 “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해도 법원에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다. 이미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석기 당선인 등의 당적 변경에 대해서도 한 비대위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로 (출당을 위한) ‘플랜B’가 준비되고 있다”며 “버텨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플랜B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양원보·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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